하서면 장신리 일원에 완공 앞둬
1년이상 주소 둔 군민 이용 가능
잔디형 5,500기, 수목형 1,600기
30년 이용, 1회 연장, 총 45년 가능
이용료는 잔디 30만 원, 수목 50만 원
1년에 1만 원~1만 7천 원 꼴로 저렴
군, 10년 내 만석 예정 추가 조성 밝혀
군민, “삶의 질 높였다” 호응 내놔
최근 부안군이 출생아 1인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하는 모자보건사업 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서면 일원에 일명 ‘부안 자연장지’가 완공을 앞두면서 ‘삶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종합복지 행정’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안군 자연장지’는 하서면 장신리 산 225번지 일원 4만5천㎡(약 1만3,700평) 부지에 조성 중이며, 오는 2026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올해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일부 유연분묘자의 반대와 가을장마 등 기상악화로 공사가 지연됐다.
부안군은 내년 4월 운영 수탁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연장지는 1년 이상 부안군에 주소를 둔 군민이면 이용 가능하며, 잔디형 5,500기, 수목형 1,600기 등 총 7,100기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 초기 계획은 3만기였으나, 주차 면적 확보와 진입로 확장, 회차로 신설 등으로 장지 면적이 대폭 줄었다.
수용 기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부안군 관계자는 향후 추가로 자연 장지나 산분장(뿌리는 장지로 해상 산분장 등이 대표적)을 추진해 수요에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안군의 연간 사망자 수는 약 800명이며, 이 중 92%가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자연 장지는 개장 후 10년 이내에 만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 기간은 최대 30년이며, 1회 15년 추가 연장이 가능해 최대 45년간 사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잔디형 30만 원(30년 기준), 수목형 50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잔디형은 1년에 1만 원 꼴이다.
부안군은 자연장지를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조성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거쳐 추진된 만큼, 인근 주민들이 설립한 조합 형태의 법인이나 단체가 수탁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부안군은 위탁 운영비를 연 1억6천만 원으로 추계했으며,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종합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인근 고창군의 경우에도 3곳의 자연장지가 모두 마을단체 주도로 운영되고 있다.
부안군에는 그간 봉안당(납골당)이 없어, 선산이 없는 군민은 타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했다.
이번 자연 장지 개장으로 부안군민이 부안의 땅에서 영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안 자연장지 조성 사업은 총사업비 84억 원(국비 28억, 도비 6억, 군비 50억) 규모다.
당초 54억 원에서 30억 원이 증가했으며, 특히 군비 부담이 21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늘어나 군의회에서 예산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기존부지 내 무연고 분묘 625기와 유연고 분묘 340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유족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는 등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부안군은 지난 6월에야 유족들과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정상화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일부에서 협박성 발언과 신체적 위협도 있었지만, 다행히 원만히 해결돼 완공을 앞두게 됐다”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어렵게 추진된 사업인 만큼 많은 군민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안읍 주민 A 씨는 “출생 지원 확대와 자연장지 조성은 생애 전주기 복지의 완성 단계로 볼 수 있다”고 행정 만족감을 드러내며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복지 행정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