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은 길고 쉬는 시간은 짧고

1교시 시작종이 울리면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길 바라며 친구들은 책을 꺼낸다. 하지만 선생님은 바람을 타고 왔는지 시작 종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들어오시고 친구들은 실망의 기색을 보인다.

인사를 하자마자 쉬지 않고 끝 종이 울릴 때까지 교과서에 몰두하는 선생님이 있는 반면, 교과서에 지루해질 때면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는 선생님이 있다. 선생님이 재미있는 분이셔야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있고 재미 없고 지루한 선생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한 두 명뿐이다. 뒤에 앉은 친구를 선생님에게 안 보이도록 잘 가려 주고 뒤에 앉은 친구는 거울을 보거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시간을 보낸다.

지루했던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

종이 치자마자 유일하게 좋은 컴퓨터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고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친구들은 자리에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몇 분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2교시 수업종이 울려도 떠드는 소리에 시작 종 소리가 들릴 리 없다. 선생님이 들어와서야 차차 조용해지고 인사를 하자마자 선생님의 목소리가 점점 가늘어지고 거의 대부분이 오른손에 턱을 받치고 조는데 10분쯤 지나서야 팔이 아프기 시작했는지 엎드려 자기 시작하고 선생님은 깨우기 시작하지만 일어나 1분도 안돼 또다시 엎드려 자기 시작한다. 눈을 떠보면 3교시. 아무 생각 없이 40분을 보내고 쉬는 시간이 되니 모두들 배고픔에 지쳐 있다.

4교시 시작 종이 울리면 점심 먹을 생각에 식권을 찾고 종치기를 바라며 시계를 선생님 얼굴 보듯이 본다. 수업 종치기 5분 전 모두들 눈이 반짝거린다. 조금이라도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한테 일찍 끝내 달라며 조르지만 선생님은 냉정하다.

수업종이 울리자마자 뛰는데 정신이 없다. 일찍 오지 못한 친구들은 새치기하느라 바쁘고 아예 일찍 먹기를 포기한 친구들은 교실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뒤늦게 점심을 먹는 친구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나면 교실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수다를 떨거나 컴퓨터실로 가서 카트라이더라는 게임에 빠져 있다.

수업종이 치면 모두들 잠에 빠진다. 수업이 끝날 때쯤 다리가 저려 다들 일어나기 시작하고 1교시 때처럼 뒤돌아 보거나 떠드는데 선생님들은 포기를 한 듯하다.

컴퓨터 수업이 있을 때는 이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컴퓨터실로 뛰는데 조금이나마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컴퓨터 수업 듣는 친구들은 한두 명쯤 되고 모두들 게임을 한다. 그렇게 학교가 끝날 때쯤 설레이는 마음으로 모두들 머리를 다시 묶거나 빗고 종례를 받는데 선생님하시는 말보다 집에 갈 생각에 들떠 있다. 복도에서 신발 신고 내려가다 걸리는 친구들... 계단에서 다른 반 친구 기다리는 친구들... 내일도 오늘과 같은 생활이 반복되겠지?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