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전북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에 합격한 수재들을 만나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자 부안중학교를 찾았다.

수업 쉬는 종이 울리자 교실에서 학생들이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한 무더기 쏟아져 나오고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쉼 없이 조잘대며 함께 즐기고 있는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영민(16·사진) 학생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해맑은 미소년의 모습은 여느 학생들과 다를 게 없는 평범한 개구쟁이 소년이었다.

수줍은 미소로 겸연쩍어하는 그에게 공부 잘하는 비법이 뭐냐고 대뜸 질문을 던지자 본인이 생각해도 평상시 별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듯 잠시 난감해 했다.

남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신나게 놀면서 학교생활 충실한 것이 전부라는 윤 군의 간결한 대답에서 전형적인 모범생들의 사례를 보는 것 같았다.

실제로 그가 특별히 잠을 줄여 날을 새서 공부를 한다거나 남들 노는 쉬는 시간에 책만 열심히 보는 범생이 스타일은 분명 아니었다.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부모의 영향 덕분도 배제할 수 없으리라.

수학을 유난히 좋아했던 윤 군은 평소 수학적 감각이 남달랐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숫자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수학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고 스스로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금속공학과를 전공한 아버지 윤보현 씨는 다정다감한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선행학습을 시작한 그는 중학생이 되자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을 통달하기에 이르렀다.

아버지와 장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면서 좋아하는 수학을 좀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삼아 과학고에 대한 욕심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학과수업시간 중에 물리가 가장 재미있다는 윤 군은 아직 막연하지만 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

초등학교 시절 현장학습을 다니면서 대전엑스포, 중앙박물관 등에는 세상에서 신비하고 놀라운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 모든 것을 과학자가 밝혀내고 만들어 낸다는 사실에 그는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과학자의 길을 꿈꾸게 되었던 것이다.

지난 여름방학 서울대생들과 함께하는 과학캠프에서 계란에 대한 안전장치를 이용한 실험이 흥미롭게 진행됐는데, 그곳에서 평범하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단다.

‘그동안 내가 공부한 건 그냥 어린아이 정도의 사고구나’라는 생각과 괜히 원리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윤 군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전북과학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과학자라고 여기던 그는 방대한 물리학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모른다.

카이스트에 진학하여 좀 더 전문적인 분야의 공부를 찾아서 아인슈타인과 스티븐 호킹 같은 대 학자처럼 노벨상을 꿈꾸고 있는 미래의 과학도 윤영민 학생은 과학고에 입학하여 자신의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상상만으로도 활기차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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