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고려청자 이미지 통합사업 20년전부터 준비외형적 이미지 형성에서 지역마케팅으로

지역이미지 통합 작업은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그 성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지역이미지 통합 작업이 외형적인 이미지 형성에 머무르지 않고 성공적인 지역마케팅으로 연결되는 지자체는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지역의 특성과 통일된 이미지를 잘 살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성공적인 지역마케팅 사례를 몇 군데 짚어본다. <편집자 주>

매년 4월말이면 전남 함평에서는 나비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7회째다. 축제 이전에는 연간 20만명에도 못미치던 관광객수가 지난해의 경우 5월에만 1백54만여명이 함평을 다녀갔다. 축제 기간 중 입장료, 물품 판매, 숙박시설 이용 등을 포함한 총 수입은 지난 99년 63억원에서 지난해 1백3억원으로 급증했다. 함평군은 지난 6년간 나비 이미지로 얻은 함평군의 직간접 소득을 1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비쌀”이라는 유기농쌀 브랜드와 “나르다(Nareda)”라는 패션 브랜드는 ‘나비효과’를 통해 파생된 경제 효과들이다. 이제는 봄, 가을 나비축제, 나비 마라톤대회 대회, 군 나비 선정 등으로 그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오는 2008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 나비, 곤충엑스포”가 국가 승인을 받아 열린다. 현재 함평군은 ‘나비’에서 출발하여 ‘친환경 생태지역’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함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이미지 통합과 마케팅의 핵심은 “나비가 사는 친환경 지역”이다.

전남의 강진군은 ‘고려청자’ 이미지로 온 지역을 도배했다. 강진군이 고려청자의 주요 생산지였으며 유물이 대량 발견된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강진군은 ‘남도답사 1번지 청자골 강진’라는 구호로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군의 심볼을 고려청자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 문양은 버스정류장, 가로등, 관공서 내부 등 거의 모든 곳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지역이미지를 잘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청자사업소’를 별도로 구성하고 고려청자와 관련된 홍보, 축제 등 모든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여명의 도예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여 안정적으로 고려청자 재현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진군은 20여년 전부터 고려청자 유적 발굴 등의 노력을 기울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10년간의 지역주민 교육을 통해 지역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사례에 속한다. 지난 1995년 취임한 김흥식 장성군수는 군수로 부임하자 외부의 유명 인사를 초청해 공무원과 지역주민 교육에 나섰다. 이른바 “21세기 장성아카데미”가 그것이다. 10년간 선거기간만 빼고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매주 금요일 강의를 가졌다. 공무원과 주민들 사이에서 독특한 사업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홍길동 생가복원 및 캐릭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역 CI(이미지 통합) 작업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했다.

전임 군수가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해 화제에 올랐던 남해군은 ‘웰빙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군민과 관광객의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운동휴양지와 국내외 프로팀의 겨울철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할 복합 스포츠파크를 조성한 것이다. 남해군은 1996년 남해군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공무원 여론조사, 심사위원단 선정 및 심볼 공모, 심볼 후보작을 결정한 다음 다시 군민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했다. 최근에는 지역마케팅을 위해 통합브랜드 개발에 착수해 ‘보물섬’이라는 통합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보물섬은 남해섬에서 생산된 농수 특산물 및 남해군의 관광·휴양·스포츠 등 많은 보물이 모아져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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