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등 양식 상황 안좋아염부 없어 일손부족 심각9홀 규모 골프장 경영 계획

최근 부지 매각과 골프장 건설 등 곰소 염전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이에 본보는 지난 21일 염전 경영업체인 남선염업의 신종만 대표를 만나 염전의 앞날에 대해 들어 보았다.

신대표는 지난해 10월 골프장과 연루된 소문에 대해 “매각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가격이 맞질않아 당분간 계속 경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골프장을 직접 경영할 의사를 밝혀 그 같은 입장 변화를 둘러싼 또 다른 궁금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염전 경영 상태는
근래 2~3년간 적자를 보지는 않고 있으며 호전됐다. 작년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인근이나 타 지역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다른 염전에서 소금에다 간수를 뿌려서 팔기도 하고 심지어는 중국산 소금을 섞기도 한다. 그에 비해 변함 없이 천일염의 품질을 유지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또한 고유한 소금 맛에 대한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보도 협조도 큰 기여를 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소금이 됐다. 그러나 1차 산업인 제염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추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도 경영에 도움이 안 되나
가장 큰 문제는 노동력 부족이다. 염전은 당연히 염부들이 없으면 경영할 수가 없다. 현재 20여명의 염부들이 있긴 하지만 점차 노령화되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노동력을 찾기가 어렵다. 현재는 염부들의 가족까지 일을 돕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상황을 벗어 나지는 못할 것이다. 또 가격 문제가 있다. 우리는 다행히도 중국산 소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심리 때문에 이득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언제 하락 요인이 발생할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골프장을 염두에 둔 매각 등 염전과 관련한 소문은 사실인가?
장기적으로 1차산업에서 벗어나 레저업으로 직접 발을 들여 놓을 계획이다. 그동안 떠돌던 소문처럼 외지인이나 해당 업자들에게 부지를 매각해 골프장 운영을 떠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만들어낸 얘기에 불과하다. 그 덕분에 땅값이 80%가량 뛰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우선은 남선염업 소유의 양어장(구 염전부지)을 포함해 9만여평에 부지로 삼아 9홀 규모의 퍼블릭 코스(연습홀)로 골프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양어장 경영상태가 무척 안 좋다. 숭어 양식도 상황이 좋지 않고 대하도 마찬가지다.
당장 현재 가동하고 있는 염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염전 역시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경우 농지나 택지로 쓰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퍼블릭 코스 운영이나 염전 경영 상태 를 봐 가면서 연차적으로 골프장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골프 애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서해안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고 인근 변산반도 국립공원 때문에 골프장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마지 못해 탈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

-실제 골프장 건설 추진 현황은
아직 구상단계에 있을 뿐이다. 투자 자금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또한 환경영향평가도 뒤따라야 한다.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 대략 3년 뒤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군청측하고는 얘기하지 않은 상태다.

-주민들 사이에 골프장 건설에 반대 의사가 있는데
핵폐기장이 그랬듯이 주민들이 반대하면 당연히 못한다. 물론 대다수가 반대할 경우에 그렇다. 일부 어민들이 농약 걱정을 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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