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유통산업 거점단지가 부안읍과 진서면의 경쟁구도로 가고 있다. 부안읍은 지역균형발전과 낙후된 부안읍 경제의 회복을 위해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애향운동본부 등 각 사회단체들이 참여해 유치필요성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진서면도 이에 뒤질세라 주민서명 등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유지인 곰소다용도 부지를 단지로 활용하면 예산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번 기회에 곰소젓갈센터와 연계하여 아예 수산식품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는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 어느 한쪽에서 쉽게 그것을 용인하거나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만일 부안읍으로 단지부지가 결정된다면 진서면에서는 수긍할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항의시위라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반대일 경우 부안읍은 반발수위가 한층 높게 보인다. 얼마전 부안읍 상설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열린 좌담회에서는 이런 지역경쟁분위기를 감지한 용역담당자가 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거듭 강조했다.
어느 한쪽 지역의 주장과 논리에 함몰하지 않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공정한 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용역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만일 용역결과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다면 우리는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보다 큰 차원에서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수산물 유통산업 거점단지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보다는 소지역주의에 따른 지역분열의 폐해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