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군함 등 전투장비만 인수 후 ‘스톱’“전쟁 연상시키는 공원 부적절” 주장도

해양테마파크 조감도.

총사업비 50억원이 투입되는 부안해양테마 파크의 연내 개장이 힘들 전망이다. 올해 개장을 목표로 지난 2005년 시작된 해양테마파크 사업의 공정율은 현재 30%정도로 격포 다기능 어항사업의 진척도가 늦춰지면서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부안군이 추진중인 사업내용을 보면 지난 2006년 폐군함 1척과 비행기 3대,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1대와 미사일 2개 등 전투장비만을 확보한 상태로 금년말까지 함정관람 동선과 조경시설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해양테마 파크가 격포 다기능 어항 사업부지내 관광시설부지를 확보하여 관광시설을 유치하는 것이어서 해양산책로(도보교) 등 다기능 어항사업이 마무리돼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해양수산과 양정우 담당은 지난 14일 “해양산책로인 도보교가 완성되면 폐군함에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장비 재배치와 조경 및 주민체육시설까지 연내 마무리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런 속도라면 빠르면 내년초 임시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비 212억원이 소요되는 다기능 어항 개발계획은 예산문제보다는 사업시행단계에서 격포 채석강이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계로 어려움을 보여 왔다. 올 해까지 물분수 교량과 해양산책로, 낚시 및 전망대, 공동 해수 취수시설, 유람선 및 관용선 전용부두를 설치하여 공정율을 4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완공예정인 2009년을 넘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폐군함과 장갑차, 미사일 등 전투장비 일색의 함성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시각도 있다. 격포에 사는 주민 한 아무개(45)씨는 “청정부안을 대표하는 곳에 전쟁과 살상을 연상시키는 전투장비를 들여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컨셉”이라며 “함상공원이 아닌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새만금 방조제 완공에 따른 관광수요에 대비한 함상공원을 만들어 체류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되는 해양테마파크 사업은 지난 2005년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전라북도의 해양테마공원 투융자 심사에서 적정하다는 의견을 얻은 바 있다.

글=신명수 기자
그림 제공=부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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