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대 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지난 8일 마무리 됐다.

선거결과를 놓고 볼때 우선 ‘자리 나눠먹기식 아니냐’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견발표도, 공약도, 후보도 없는 ‘없는 게 너무 많은’ 선거를 지켜보면서 교황식 선출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과 능력이 반영된 선출이 아니라 ‘전반기 당신들이 했으니까 이번엔 우리들이 해야한다’는 식의 모종의 암묵과 담합이 있었음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이번 선거를 지켜본 대다수 군민들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 의회가 충실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김호수 군수 취임이후 대 집행부 관계에 있어 의회는 견제보다는 화합을, 감시보다는 절충을, 비판보다는 밀월의 분위기를 연출해온 경향이 짙었다. 솜방망이 식의 지적만 있었지 개선으로 이어지는 의회의 강한 추진력과 의지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안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한 백서발간사업에 의원대부분이 반대의사를 앞세우며 그리 많지 않은 1천 8백만원이란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처리했다. 형식적인 화합에 만족하고 사태의 진실과 군민의 상처치유는 외면한 대표적인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군의회는 그런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수 신임의장도 ‘낮은 자세’와 ‘본연의 기능’을 당선소감에서 일성으로 밝힌 바 있어 기대해 본다.

이제는 집행부와의 관계에 긴장과 약간의 냉기가 흐르더라도 군민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선사해주는 그런 후반기 의회의 모습을 군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서로 좋은게 좋은’ 식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고 ‘물을 것은 확실히 묻고 따질 것을 제대로 따지는’ 견제와 감시역할에 충실한 모습의 의회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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