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안군의 터미널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대상지 변경을 보고받았던 부안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지난해 11월 부안군의 터미널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대상지 변경을 보고받았던 부안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

‘매각 논의조차 없었다’는 신씨 문중의

증언 나오며 추진 과정에 논란 일고

의회 보고 과정도 문제였다는 비판 나와

 

김원진 의원 “군 업무 처리 미숙은 사실,

아직 의회 차원 공식 입장은 없다” 밝혀

 

부안군 “문중 이사와 잘 논의됐지만

코로나로 공식화 기회 놓쳤다” 항변 

 

토지매입 관련 감사원 감사에 관해

부안군은 “알려줄 수 없다” 일체 함구

지난 잼버리 사태 감사 때와 다른 모습에

의혹은 오히려 증폭

 부안군이 2021년부터 추진해 온 부안읍 터미널 중심지 공영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상지 선정과 변경, 토지매입 과정을 둘러싼 절차상 문제와 석연찮은 대상지 변경 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업 추진 부서나 이를 승인해준 부안군의회는 특별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지적이다.

부안군이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며 선정했던 터미널 인접 부지 소유주인 영월 신씨 문중에서 마음을 바꾼 탓에 대상지를 변경해야 했다고 부안군은 밝히고 의회에도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신씨 문중 측에서는 “부안군이 토지 거래와 관련해 매각 의사를 실제 물은 적도 없고, 문중 차원에서 여부를 결정할 논의조차 한 적이 없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부안군의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김원진 의원은 “의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해당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할 때, 신씨 문중 땅은 문중에서 팔지 않기로 마음을 바꿔 대상지를 변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들었다. 당시엔 부안군이 당연히 그렇게 협의하고 확인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사업 계획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며 “그러나 신씨 문중에서 어느 한 개인이 부안군과 얘기했던 사실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나온 만큼, 부안군의 업무 처리에 미숙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사안을 두고 의회 차원에서 부안군에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거나 다시 물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핵심적인 문제가 됐던 장수사우나 부지의 여건이나 거래 절차 상의 문제와 신씨 문중과 부안군의 진실 공방은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안군이 의회의 승인을 얻고자 했던 보고 내용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부안군이 사업 추진을 위해 부안군의회를 경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추후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부안군의회의 적극적인 해명 요구와 미숙한 업무 처리에 대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씨 문중에서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음에도 마치 토지매입이 가능한 듯 추진하다가 문중의 의사 변경을 이유로 사업지를 바꾼 배경에 대해 부안군은 논의가 있었지만 공식화할 기회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철무 교통행정팀장은 “당시 담당자가 신씨 문중 이사 중 한 명과 실질적인 논의를 했고, 일이 되는 방향으로 문중을 설득하겠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확인했던 것으로 안다”며 “코로나로 인해 시제가 진행되지 않고, 문중 총회가 열리지 못해 이 사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기회가 없었을 뿐, 문중 측과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안군의 장수사우나 토지매입과 관련해 부적절한 절차 등의 문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미 감사원에서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펴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러나 감사에 대응하는 부안군 감사팀의 장순화 팀장은 “해당 감사와 관련해 감사 진행 여부를 비롯해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지난해 8월 세계잼버리 이후 부안군 공무원들의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올라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던 당시 감사 시점과 방식, 규모 등에 대한 객관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던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부안군이 감사 사실조차 밝히지 않으려는 지금 상황은 오히려 이 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더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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