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변산면사무소를 찾아 변산면지 편찬 기금과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천둥소리 단원들                                                                 사진 / 김정민 기자
지난 8일 변산면사무소를 찾아 변산면지 편찬 기금과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천둥소리 단원들 사진 / 김정민 기자

면지 편찬 기금·이웃돕기 성금 모금위해

설 이후 닷새동안 변산 일대 걸립굿 나서

모금액 500만 원 면지편찬추진위 전달

100만 원은 지역 어려운 이웃 위해 전해

 

20여 년 써온 이름에서 ‘변산골’ 지우고

오랜 보금자리였던 마포초등학교 떠나

풍물패 천둥소리의 25주년 창단 기념

‘지동리시대’ 집들이 잔치에 주민 초대

 변산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풍물패 천둥소리가 2024년 새해를 맞이해 벌였던 걸립굿의 수익금 600만 원을 면지 편찬을 위한 제작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으로 내놔 지역사회에 따뜻한 봄기운을 더하고 있다.

풍물패 천둥소리는 지난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변산면 곳곳을 누비며 굿판을 벌였다.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고,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변산면지 편찬의 성공을 위해 변산면 내 각종 관공서와 업체, 마을 경로당, 어르신주간보호센터 등을 찾아가 걸립굿을 선보였다.

천둥소리는 신명나는 호남 좌도굿을 기반으로 길놀이 등 흥겨운 풍물가락과 굿판으로 새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변산면의 특성과 역사, 살아온 사람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지역의 대표 역사지가 될 변산면지 편찬이 시작됐음을 널리 홍보하고, 면지 편찬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역주민들도 이에 화답했다.

지난 8일 변산면사무소를 찾은 풍물패 천둥소리 단원들은 걸립굿 수익금 600만 원 중 500만 원을 변산면지 편찬 추진위원회에 협찬금으로 전달했고, 100만 원을 변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했다.

김성근 천둥소리 단장은 “후대 우리 자손들이 읽어보며 지역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변산면지 편찬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이를 알리고자 걸립굿에 나섰고, 협찬금을 기탁했다. 많은 면민이 기다리고 바랬던 것인 만큼 좋은 면지가 편찬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지역주민께서 호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풍물패 천둥소리는 지난 20여 년간 정들었던 보금자리인 마포초등학교를 떠나 변산면 지동리에서 새롭게 ‘지동리시대’를 연다는 소식을 전했다.

풍물패 천둥소리는 지난 2000년 ‘변산골 풍물패 천둥소리’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창단 당시 35명의 변산면민이 단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하서면, 진서면 등 다른 지역의 단원들이 참가하면서 변산골 명칭을 빼고 지금의 풍물패 천둥소리로 거듭났다.

천둥소리는 풍물이 단순한 개인의 취미를 넘어 문화 운동으로 이어가기 위한 고민을 해왔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보존 자원인 당산제에 참여하고, 면민의 날, 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해 장애인 단체나 공공단체에서 요청이 있을 때면 달려가 굿판을 벌였다. 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풍물 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천둥소리는 오는 16일 창단 25주년을 기념하며 새 보금자리 ‘지동리시대’에서 더 넓은 무대 위에서 활동할 지동리시대의 천둥소리 탄생을 알리는 한판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신나는 굿판과 전통놀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푸짐한 음식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성근 단장은 “천둥소리가 새 보금자리에서 또 많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이 16일 지동리시대로 찾아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함께 즐기는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풍물패 천둥소리의 지동리시대 집들이 잔치는 2024년 3월 16일 오전 11시, 변산면 지동길 14-5번지에서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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