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서포터즈 회원들이 5개월에 걸친 배움 끝에 빚어낸 다양 부안 상감청자 작품들       사진 / 김정민 기자
청자 서포터즈 회원들이 5개월에 걸친 배움 끝에 빚어낸 다양 부안 상감청자 작품들       사진 / 김정민 기자

지난해 6월 부안고려청자에 관심 가진

부안군민 14명이 뭉쳐 동아리 결성

 

청자밸리 사업 간담회 개최와

부안고려청자 포럼 참여 등

다양한 활동과 현장답사까지 

 

부안도요 최인호 명장으로부터

5개월에 걸쳐 청자 제작 배우고

손수 빚은 45점 주민 전시전으로 선보여

 주민들이 직접 모여 동아리를 만들고, 부안청자의 상감기법을 배우고 익혀 5개월에 걸쳐 만들어진 결과물을 부안청자박물관에서 주민 전시전으로 개최해 눈길을 끈다.

부안청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해 12월 6일 시작해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주민전시전에는 청자서포터즈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청자 작품 45여 점이 전시돼있다. 그밖에도 청자서포터즈들의 활동 내용과 전시 내용을 담은 자료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청자서포터즈 동아리는 자신들이 수개월에 걸쳐 배우고 제작한 작품의 전시를 통해 부안 청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청자와 도자 문화 대중화를 기대하며 이번 전시전을 열었다.

부안은 천년을 거슬러 고려시대 최고의 청자로 꼽혔던 상감청자를 만들던 곳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부안청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 상감청자를 배우고, 직접 만들며 지켜나가고자 14명의 부안군민이 뭉쳐 2023년 6월 푸른부안 청자서포터즈를 결성했다.

주민들로 이뤄진 동아리이지만 청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남달랐고, 이에 부안청자박물관에서도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했다.

청자서포터즈는 청자박물관 한정화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박물관 내 수장고에 보관된 값어치 높은 고려청자 파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부안고려청자의 매력에 더 매료됐다.

청자서포터즈 회원 김숙희 씨는 “수장고에는 수많은 고려청자 파편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천년의 세월을 지닌 고려청자가 눈앞에 있을 때 가슴이 떨려왔다. 백 년 세월도 길게 느껴지는데 천년이란 길고 긴 시간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는 상상에 고려시대로 회기 된 기분이었다”라며 “그 시대 도공들의 솜씨에 감탄이 터져 나왔고, 우리는 상감기법 문양이 새겨진 수려한 고려청자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청자 서포터즈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부안도요의 최인호 명장을 만났고, 청자 제작과 상감기법을 배울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6월부터 11월까지 스무차례 넘게 매주 월요일마다 청자만들기를 배웠고, 청자를 빚어냈다. 처음은 어설픈 솜씨였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전문가도 칭찬할만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청자 서포터즈는 손으로 청자만 빚는데 그치지 않고 발품을 팔았다. 부안고려청자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핵심적인 관광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청자밸리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2023년 9월 청자 서포터즈는 ‘청자벨리 주민 간담회’를 열고 이 사업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고, 이어 11월에는 ‘청자벨리 전문가 포럼’에도 참여하여 주민 의견수렴에 함께했다.

또 진서리, 유천리 발굴현장을 탐방, 강진 고려청자 박물관으로 떠난 현장학습, 목포 해양우물 전시관 방문 등을 통해 청자서포터즈의 족적을 남겼다.

청자서포터즈는 부안청자박물관에서 이뤄진 주민 전시전에 앞서 지난해 11월 첫 번째 전시회인 ‘생거부안 전시하다’를 선보였다.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주민 전시회는 이들 동아리의 두 번째 전시회인 셈이다. 부안 청자박물관 전시실에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낸 작품들이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번 전시전이 열릴 수 있도록 청자박물관 기획전시실 공간을 마련해준 한정화 학예사는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을 청자 서포터즈를 통해 소원의 절반을 이룬 것 같다. 더 많은 사업을 바탕으로 국회 회관과 전주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대망의 길을 걸어가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런 청자 서포터즈의 활동은 순수하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뭉쳐 만들어진 자치활동 동아리가 이뤄낸 성과다. 이들이 빚어갈 다양한 작품과 활동들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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