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반동 당산제. 주민들이 줄다리기 후 당산 나무에 용줄을 감고있다                            사진 / 이만수 작가
우반동 당산제. 주민들이 줄다리기 후 당산 나무에 용줄을 감고있다                            사진 / 이만수 작가

우반동 4개 마을이 주최하는 

대표 당산제인 우반동 당산제에 이어

전통 지속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하는

당산제 이야기 들어보기 토론회 열려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 어려움이 커지는 우반동 당산제를 지속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음력으로 올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의 안녕과 공동체의 강화를 위해 열리는 당산제가 지역 내 곳곳에서 열렸다.

부안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당산제로 꼽히는 우반동(우동리) 당산제는 올해도 성대하게 열려 전통을 이어가는 아름답고 즐거운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24일 우동리 당산공원에서 열린 우반동 당산제는 기존의 형식을 따라 ▶솟대모시기 ▶우물굿 ▶당산제사 ▶지신밟기 ▶예맞이 ▶줄다리기 ▶당산 옷 입히기 ▶달집태우기 ▶보름밥 나누기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당산제는 주민들을 비롯해 당산제를 보기 위해 찾아온 방문객을 포함해 100여 명의 인원이 몰려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당산제 이후 우반동 당산제 지속을 위해 머리를 맞댄 주민들과 지역 인사들.사진 / 이만수 작가
당산제 이후 우반동 당산제 지속을 위해 머리를 맞댄 주민들과 지역 인사들.사진 / 이만수 작가

 

같은 날 오후 우동리 우리밀농촌휴양마을 강의실에서는 당산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생각과 지역 내 중요한 문화자산인 우반동 당산제를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엔 우반동의 우동, 우신, 감불, 만화 4개 마을 이장 및 주민을 비롯해 황종규 동양대 교수, 고선우 부안군 자치행정담당관, 전민정 부안군문화재단 사무국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우반동 당산제를 추진하는 마을의 실정과 주민들의 생각이었다. 김종호 우동마을 이장은 “이번 당산제를 준비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에게 참여해줄 것을 부탁드렸다. 마을에서 젊은 사람이 60대 중반일 정도로 고령화된 상황에 이 행사를 고집하고, 참여를 부탁하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라는 상황”이라며 마을 실정을 전했다. 이어 “행사를 이어가기 위해선 필요한 재료 제작이나 행사 진행 방식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지역의 산업이 농업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산업 구도가 달라지면서 당산제와 같은 행사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도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반동 4개 마을의 공동체성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증거인 우반동 당산제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향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참여자들은 공유했다.

이후 토론회에 참여한 여러 주민과 관계자들은 공모사업 추진, 행사진행 방식 변경, 사진전 진행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우반동 당산제가 사라지지 않고 변화하며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토론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부안군 관계자도 “이렇게 많은 주민이 당산제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행사 뒤에도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을 보며 우반동 당산제의 명맥이 이어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안군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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