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백산 두 곳에서 하던 주말 돌봄

올해 줄포와 변산까지 4곳으로 확대

 

윤 정부의 국비 지원 감축으로 

지자체 부담 늘어났지만, 오히려 늘어

군의회와 부안군의 적극적 노력 성과

 

농번기에 절실한 주말 돌봄 확대되고

지역 필요성에 맞춘 돌봄도 기대돼

 하서와 백산의 두 여성농업인센터가 10년째 책임져 온 농번기 주말 돌봄이 더 많은 면으로 확대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부안군 내 2024년 농번기 돌봄지원사업에 ▲하서면 부안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백산면 부안백산여성농업인 종합지원센터 ▲변산면 격포다함께돌봄센터 ▲줄포면 남부안 국공립 어린이집 4곳이 선정됐다.

윤석열 정부의 농번기돌봄지원사업 축소 기조에 따라 기존 100% 국비로 지원되던 사업이 50%의 지방비를 부담하는 곳만 선정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다행히 부안군의회의 적극적인 노력과 부안군의 지원 덕분에 오히려 두 곳이 늘어났고 수십 농가에서 농번기 주말 돌봄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서면 부안여성농업인센터에서 운영하는 알곡어린이집과 백산여성농업인센터의 함께하는어린이집은 해마다 십 수명의 농가 어린이들에게 주말 돌봄을 제공하는 주말 아이돌봄방을 10년째 운영해왔다. 농번기가 다가오면 요일과 관계없이 바쁜 농사일로 인해 발생하는 농촌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말 아이돌봄방에서는 아이들에게 하루 10시간의 안전한 돌봄을 통해 미술, 과학, 야외 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안전한 유기농 먹거리로 오전‧오후 간식과 점심을 제공한다. 

이용 대상은 만 2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다. 다만 형제자매가 함께 다니는 경우 초등학교 3, 4학년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 대상 아동은 부모 모두 농업인인 경우가 1순위, 부모 1인 또는 보호자가 농업인인 경우가 2순위다. 부모 또는 보호자가 비농업인인 경우가 3번째 우선순위에 해당하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 장애 여부 등 조건에 따라 1차부터 3차까지 차순별로 대상을 선정한다. 

하서 알곡어린이집 주말 아이돌봄방 이용자 현황을 보면 70% 정도가 농업인 가정이며 어느 특정 지역이 아닌 여러 읍‧면의 농가들이 두루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임덕규 부안여성농업인센터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농번기 주말돌봄을 진행하며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적이 없다고 한다. 농번기 주말 돌봄이 꼭 필요한 서비스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주말 돌봄 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겪는 여성농민이 이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여성 농민과 농가의 삶의 질 모두의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다는 평가다. 

실효성과 호응 모두 높은 이 돌봄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가 본지의 ‘부안·백산여성농업인센터, 10년째 농번기 주말 아이 돌봄 책임져’(2023년 3월 24일자)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확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뒤따랐다. 김원진 의원은 지난해 군정질문을 통해 "다른 지역에선 농림부나 농어촌희망재단 등에 직접 문을 두드리며 농촌 돌봄, 주말 돌봄 등을 확대하고 있다. 부안군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부안군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를 비롯해 부안군의회는 실효성 높은 이 돌봄 서비스 사업의 확대 필요성을 부안군에 피력하며 확대 방안 강구를 주문했다.

이에 부안군은 올해 농번기 주말돌봄 사업 신청에 앞서 지역 내 교육 및 보육시설들에 이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더 많은 시설이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이 덕분에 윤석열 정부가 100% 국비로 지원하던 사업에서 지방비를 50% 투입해야 하는 사업으로 지자체의 부담이 더 커졌음에도 참여 시설은 오히려 늘어나는 반가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특히 전국적으로 농번기 주말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선정된 시설은 올해 모두 100곳에 불과한데 부안군에서 무려 4곳이 선정됐다. 군의회와 부안군이 꼭 필요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4곳의 시설들은 각각 12명에서 16명의 아동에 대한 농번기 주말 돌봄을 지원한다. 따라서 최소한 20가정 이상의 농가에서 올해부터 농번기 돌봄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서면과 백산면까지 주말 돌봄을 찾아 움직여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변산과 줄포, 두 지역에 주말 돌봄이 늘어나면서 만족도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변산면 격포는 상업에 종사하는 젊은 인구가 많아 주말 아이 돌봄은 더 절실했다. 지역 상황에 맞는 맞춤형 돌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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