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5월, 가족의 달을 목빠지게 기다린다. 왜 그럴까? 그건 놀 수 있는 시간도 많고 부모와 친지들로부터 선물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을 포함해 5월 5일부터 12일까지 긴 방학을 가졌고, 아마 스승의 날인 15일도 쉬게 될 것이다.

이런 휴일이 아이들에겐 나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갈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특히 일하는 동안 아이들이 갈 곳이 없을 경우는 더욱 신경쓰인다.

내 경우엔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큰 도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내가 어딜 가나 무슨 일을 하거나 일하는 곳에 항상 아이들을 데려가야만 한다. 뿐만 아니다. 내 일을 다 끝내지 못했어도 제 시간에 아이들 밥을 챙겨줘야 한다. 그때 그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그러면 아이들은 계속 내 곁에서 칭얼댈테고 그러면 나는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다. 뭔가에 집중하는 것도 심각하게 방해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내 일을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요즘처럼 아이들에게 생긴 휴일과 같은 때에 일을 쉴 수만 있다면, 그래서 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 없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른 부모들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어쩌면 어떤 이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여유가 있기도 하고 그것도 아니면 하다못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돌보게 할 수도 있으니까. 그건 참으로 큰 차이다. 난 몇 년 동안 이 같은 상황을 겪어 오면서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한 긴 휴가를 바라지 않게 됐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나에게는 아예 긴 휴가란 없다. 둘째, 휴가와 별개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처지가 못된다. 내 아이들은 뜨거운 여름에도, 추훈 한 겨울 방학에도 내 일터로 따라오는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혹시 누군가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게 더 좋지 않겠냐고 생각하지는 않을런지…. 모든 엄마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같은 생각, 같은 견해를 갖고 있지 않으니까. 글쎄,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있고 그에 따라 내 책임도 더 커지고 있다.

난 이 글을 순전히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썼다. 이 글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어떤 이들은 내 마음을 이해해주겠지만 또 다른 이들은 공감을 할지 안 좋은 말을 할지...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내 삶은 매우 복잡하다. 그래도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상황이 좋게 바뀌길 바란다.

끝으로 인사가 늦었지만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모두에게 즐거운 어버이날이 됐기를.’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모든 가족들이 항상 행복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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