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포근했던 12월 중순. 서림공원 철쭉이 계절을 착각하고 꽃망울을 틔웠다. 그러나 이내 찾아온 맹추위와 폭설 탓에 금새 눈에 덮여 시들어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온도가 주는 영향은 사람과 다른 생물들에겐 전혀 다를 것이다. 사람들이야 “12월인데 왜 이렇게 더워?”라며 두꺼운 겉옷을 벗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연일 따뜻한 날씨에 봄인 온줄로만 알고 폈던 꽃은 차가운 눈과 맹추위의 공격을 받으며 얼고, 시들어 죽을 수밖에 없다. 혹시나 겨울잠에서 깼던 뱀과 개구리가 있다면 너무 고생하진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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