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농촌과 지역교회의 미래

전푸르나, 숲으로 오늘도 난 출근한다

박옥희, 생명의 진산 성황산을 걸으며

허철희, 부안포구에서 길을 묻다 4

 땅과 사람, 마을과 역사 등 부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부안의 대표잡지 부안이야기의 통권 제29호, 따끈따끈한 2023년 겨울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부안읍의 울타리이자 비빌언덕인 성황산에 관한 이야기, 오래전 폐교된 덕림초등학교의 기억, 석정의 삶과 문학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번호의 첫머리는 이상욱 대수교회 목사의 ‘농촌과 지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며’다. 백산면 대수교회로 ‘귀교회’했다는 이상욱 목사는 인구 격감으로 쇠락하는 지역의 현실과 지역 교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풀어냈다.

서로 다른 두 글쓴이가 성황산을 보고 쓴 글 ‘성황산을 보는 두 개의 창’ 1, 2편이 이어진다.

첫 이야기는 서림공원 내 유아숲 체험원에서 아이들에게 숲에서의 놀이와 자연 그리고 환경에 대해 알려주는 전푸르나 유아 숲 지도사의 ‘서림공원 숲으로 오늘도 난 출근한다’다. 공원으로 관리되기 시작한 역사가 족히 100년을 넘어서는 서림공원에 얽힌 이야기, 이곳에서 만난 나무와 풀, 꽃 그리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한다.

두 번째는 박옥희 전라북도 문화관광해설사의 ‘생명의 진산, 성황산을 걸으며’다. 성황산이 부안의 정원으로 관리되기 시작한 것은 1847년 무렵, 부안의 현감으로 부임했던 조연명이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이들의 손길을 거쳐 성황산은 지금에 이르렀고, 여전히 부안읍의 정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박옥희 해설사는 지인 J와 함께 성황산, 서림공원 이곳저곳을 거닐며 함께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다음은 허철희 생태문화활력소 대표의 부안의 지명에 얽힌 기획연재 ‘부안포구에서 길을 묻다’ 그 네 번째 이야기다. 이번 호에선 바로 옆으로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서며 경관도, 환경도 해쳐버린 서두터와 방포, 송포, 지지포에 관한 이야기다. 물소가 강을 건넜다는 전설이 있어 서우터라고도 불리는 서두터에 관한 이야기. 이곳을 기점으로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며 서두터부터 내륙 방향으로 펼쳐졌던 드넓은 갯벌을 잃어버린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이어 몽유부안도 세 편이 부안에 얽힌 오랜 기억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몽유부안도 첫 편은 김강주 부안초 교장의 ‘풀숲이 된 덕림초등학교의 오랜 기억’이다. 숲이 울창해 덕림이란 이름이 붙은 지명이 그대로 이름이 된 덕림초등학교에 얽힌 이야기. 1999년 폐교된 덕림초등학교의 보리베기와 수학여행의 추억, 추석마다 열리던 체육대회, 폐교 2년 뒤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인 학교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이곳에 얽힌 다양한 추억을 소개한다.

다음은 정재철 부안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쓴 ‘황해도 사람이 만든 송씨점빵을 추억하다’가 이어진다. 황해도 연백군에서 백산면으로 월남한 송병호, 김순례 부부의 이야기다. 한국전쟁 이후 평교리 백산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문을 연 문방구 송씨점빵이 어떤 곳이었는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었다. 

김영호 문학평론가의 ‘고루살이를 꿈꾼 석정의 삶과 문학’을 통해 석정의 조국 해방에 대한 생각, 가난한 소작인의 청구원 생활, 모든 이가 고르게 잘 사는 새나라 즉 고루살이를 꿈꿨던 석정의 열망을 들을 수 있다.

다음 순서는 3편의 부안실록이다.

1편은 김대홍 프레시안 기자의 ‘주산사람 송기충 영호남 500리 소통의길 열다’다. 주산면 신기마을 서쪽 여산송씨의 재실인 서당재 안에 자리한 조선 문신 송기충의 묘와 그 비석에 얽힌 설화를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함께 엮어냈다.

2편은 김대원 전 국가보훈부 대변인의 ‘다시 부르는 외할아버지 이름 김정섭’의 두 번째 이야기로 “언능 가자, 니 엄니 눈빠지게 기다리것다”로 자신의 외조부인 김정섭의 추모비 제막식에 얽힌 상황에서부터 한국전쟁 당시와 이후 지역 사람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호 부안실록의 마지막 이야기는 박병래 부안군의원이 최근 작고한 임기태 전 부안군의장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고백함과 동시에 그의 발자취를 좇아본다.

마지막 코너는 ‘발굴 이 기록’으로 2편으로 이뤄져 있다. 성지현 위도고등학교 교사의 ‘타임캡슐에서 발견한 1985년, 위도’는 지금으로부터 57년을 거슬러 올라간 옛 위도의 모습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음은 김병기의 ‘지운 김철수 선생의 한시와 서예 2번째 이야기 이번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비매품인 부안이야기는 매년 여름과 겨울 격계간지로 발행되며, 주요 배부처에서 구할 수 있다. 후원이나 글을 기고하려면 063)584-1875로 연락하면 된다.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