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 학생들의 가야금 공연 모습
백련초 학생들의 가야금 공연 모습

글쓰기와 나눔, 봉사의 마음 함양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 등 참여해

 

먹거리 장터 운영 수익금과

1년 모은 달걀 판매금 전액 기부

 

학생들이 쓴 시 모아 동시집 출간

꼬마 시인들 시낭송으로 동심 저격

통합으로 인해 역사의 흔적으로 남겨질 하서 백련초등학교가 지난 13일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칭찬과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따뜻한 겨울 한때를 즐겼다.

전교생이 8명에 그치지만 꼬꼬알 기부와 동시집 출간 등  80명도 안 부러울 만큼 알찬 결과물과 다양한 프로그램, 정성 담긴 공연으로 하루를 꽉~ 채웠다.

이번 행사는 ‘백련 작가 육성 및 통일기원 나눔 실천 프로젝트’의 하나로 독서 습관을 기르는 동시에 글쓰기를 생활하는 한편 자기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며 나눔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마음을 기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꼬꼬알과 먹거리 장터 판매금을 기부하고 권익현 부안군수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꼬꼬알과 먹거리 장터 판매금을 기부하고 권익현 부안군수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에는 백련초 재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백련마을 주민을 비롯해 권익현 부안군수와 장기선 부안교육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학교 내 꿈방에서 크리스마스 겨울 영화관이 운영됐다. 이어 통일음악회, 시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늦은 오후까지 진행됐다.

조리실습실에서는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닭강정과 호빵, 떡볶이, 어묵, 바비큐 등이 제공됐으며 판매대금은 모두 기부됐다.

통일 음악회에서는 홀로아리랑, 너영나영 가야금 공연이 펼쳐졌다. 방과 후 수업으로 닦은 가야금 실력에 감탄한 참관객들이 앵콜을 요구해 즉흥적으로 한 곡을 더 연주하기도 했다. 

시집 코딱지
시집 코딱지

시낭송 시간은 차분하면서도 문학적 정서로 가득했다. 전교생 8명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 학교 학생들이 시를 짓고 이를 모아 내놓은 시집 '코딱지'가 소개됐다. 꼬마 시인들은 자신이 지은 시를 낭송하고 참관객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이 됐다.

백련초에서 기른 닭들이 낳은 달걀을 팔아 모은 금액을 기부하는 꼬꼬알 기부 행사도 열렸다. 백련초 학생들은 이날 연 먹거리 장터의 판매금 15만 원에 1년 동안 모은 달걀 수입금을 더해 총 63만 7천 원을 부안군근농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기금 마련에 도움을 준 닭과 거위 등도 학교 통합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졌지만 한 관계자는 “소중한 자산이라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부증서를 교부받고 있는 모습
기부증서를 교부받고 있는 모습

이밖에도 포토존에서 가족사진 찍기가 열렸으며 환경을 위해 행동하자는 뜻이 담긴 친환경 공기청정 스프레이 만들기와 학교폭력예방 책갈피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긴 시간 동안 의젓하고 차분하게 참여해 줘서 대견할 따름”이라며 “지금과 같이 맑은 마음으로 성장해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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