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살겠다’ 단편영화로 기획
반응 좋아 시리즈물로 확대 편성
기존 홍보영상 대비 조회수 높아
완성도 높아···공직사회도 관심
부안군이 전북 내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관광 홍보용 웹드라마를 제작해 최근 3회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똑바로 살겠다”라는 제목의 이 드라마는 올해 1월 부안군청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지난달 말경 마지막 회인 3회분이 업로드되면서 완결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 일찍이 웹드라마의 효용성에 눈을 뜬 지자체는 물론, 춘천, 청주, 충주, 거제 등 시 지역과 보령, 청도, 청양 등 군 지역, 대구 달서구, 서울 서초구, 도봉구 등 각 지자체가 앞다투어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드는 추세임에도 전북의 지자체는 그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 가운데 부안군이 처음으로 웹드라마 제작이라는 선제구를 날린 셈이다.
특히 부안 기업인 스토리쿱이 지역주민과 향우들을 캐스팅하고, 지역의 젊은이들로 스탭진을 꾸려 순수하게 지역민의 힘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실제로 이미 웹드라마를 제작한 타 지역의 경우 지역민의 힘만으로 제작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체로 서울 등 대도시 영상기업과 계약을 하고 배우와 스탭으로 외부인을 고용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발행되는 잡지 ‘문화저널’이 이 같은 부분에 주목하고 부안으로 와 인터뷰를 한 뒤 특집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제작형식뿐만 아니라 완성도도 높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사실 홍보용 웹드라마는 일반 드라마나 영화보다 제약이 많은 목적극이다. 따라서 어지간히 경험이 많지 않고서는 ‘재미나는 이야기’와 ‘목적성’을 한데 버무리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의 웹드라마를 보면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낮아 오글거리는 대목이 왕왕 눈에 띄고, 심지어 ‘지역홍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드라마 중간에 관련 공무원이나 해설사가 나와 관광지를 직접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홍보라는 ‘목적’이 ‘스토리’를 훼손하는, 영화문법에서는 금기시하는 모순적 상황이 태연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흥행성도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평가다. 기존의 설명 위주의 홍보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300개 정도에 그치는 것에 비해, 이 드라마는 1, 2편이 이미 3500회를 넘나들고 있고, 3편도 조회수 1000회를 넘어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 영상들이 며칠 반짝하고 마는 데 비해, 시간이 지나도 하루 수십 회 정도의 기본적인 조회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성비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는 당초 단편영화 형식으로 제작됐으나 예상보다 평가가 좋자 웹드라마 시리즈물로 확대됐다. 그러다 보니 일부 스토리 전개나 배우 스케줄 등에 무리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는 시리즈물의 경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기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이 작품과 관련해 공직사회 내에서 색다른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웹드라마를 기획한 관광과 김차연 관광정책팀장은 “예전의 홍보영상은 공무원들조차 직접 찾아보거나 평가를 하는 일은 드물었으나, 이번 작품은 군청 공무원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직접 찾아보고 이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김팀장은 “부안을 알리기 위해 어떤 컨텐츠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드론 띄워서 명승지 비추고, 지역의 모습이나 보여주고 마는 뻔한 홍보영상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했다”면서 “그래서 기획했던 것이 웹드라마였는데 마침 지역 내에서 드라마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업체와 함께하게 됐고,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웹드라마 외에도 부안의 이매창을 현대 배경에서 재해석하는 웹툰 ‘이화우 흩날릴제’도 제작했다. 웹드라마와 웹툰 등 사람들에게 부안이 가진 매력과 이야기를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웹드라마는 부안군청 유튜브(https://www.youtube.com/@Utoo)나 스토리쿱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m1QO-0r5h2cvNAiUQdgDXw)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