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집 동세는

열여섯 새악시 시집와서

집안 대소사 참례하고

관장하더니 八八한 나이

 

선산에  

소나무처럼 등이 굽어도

무릎관절이 꺽여도

동세 동세 우리동세

딸 같은 작은집

동서 없었으면 세상 못살았을 

큰집 동세

 

산맥을 이어가는 

산줄기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산이 되는

큰집 동세

우리 형수! 

귀머거리 3년

보청기 빼버리고

조용한세상

달관한 성자가 되셨다

 

이완영 / 행안면
이완영 / 행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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