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5개 RPC 통합 추진, 2010년까지 기반시설 마련생존 불안한 브랜드 난립 극복하고 경쟁력 확보 모색

행안면 부안중앙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부안군이 지난 22일 RPC(종합미곡처리장) 브랜드 통합 협약식을 갖고 부안 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군은 부안농협, 중앙농협, 계화농협, 동진협동, 하서등룡 등 5개 RPC로 구성된 부안군 RPC 연합법인(대표 부안농협 조합장 김원철)을 설립해 오는 2010년까지 국비 45억원, 지방비 22억원, 민자 33억등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RPC 쌀브랜드 통합을 위한 기반시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그동안 25개에 이르는 쌀 브랜드의 난립이 출향민의 선택에 혼선을 주는 문제가 있어 단일 브랜드를 통한 결집력 확보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농림부가 오는 2010년까지 시군을 대표하는 쌀브랜드 100개를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개별 RPC의 독자 생존이 더이상 어렵다는 판단도 통합추진의 배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벼수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개별 RPC에서 이루어져 RPC 통합으로 농민에게 불리한 상황은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안중앙농협 백남언 조합장은 지난 4일 “정부의 지원이 통합 RPC쪽으로 쏠리고 있는데다 정읍의 단풍미인 쌀과 같은 단일 지역브랜드를 유통업체들이 원하고 있어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벼수매과정은 변화가 없어 농민들에게 불리할 것은 없으며 오히려 단일 브랜드 효과로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RPC 통합추진으로 해풍 솔솔미와 추생미, 노을에 여문 쌀 등 그 동안 조합별로 생산되던 쌀 브랜드가 사라지고 부안군을 대표하는 단일 쌀 상품이 새롭게 탄생될 전망이다.

또 기존의 RPC들은 현미도정에 치중하고 백미도정은 새롭게 신설되는 RPC 연합법인이 도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친환경농업과 노찬환씨는 “RPC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에서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브랜드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통시장 교섭력 등 쌀 경쟁력 강화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적자해소 등 경영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안군은 친환경 농업과에 ‘RPC 통합 TF팀’을 따로 구성해 8월 농림부에 사업신청을 올린 뒤 연말까지 사업비 확보 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10년까지 100평규모의 저온창고 4기와 사일로(저장탑) 2기 등 가공시설과 장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부안농협과 중앙농협, 계화농협 등 3개 조합은 대의원회의 및 이사회 등 RPC 통합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찬반의사를 묻는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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