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통합신당 김호수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 배경은

부안군민 화합 차원이다. 군수 재선거에 후보가 난립해 엉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되도록 후보 간에 단일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당당히 했다.

-김종규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인가

김 전 군수가 방폐장 유치 신청함으로써 부안군민이 입은 피해는 엄청났다. 사태를 유발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데 다시 군정을 맡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당선돼야 하는데 내가 김 전 군수를 누르고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또한 내가 비민주적인 군정을 방지할 적격자라고 생각한다.

-단일 후보 또는 군수 당선의 가능성을 믿고 있나

부안군민을 위해 충성하고 봉사한 저변이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이 되더라도 내가 당선되는 것은 틀림없다. 지난 민선2기 군수 시절 충분히 검증받았다. 군민들은 전직 군수들과 후보들 중에서 능력 면에서 내가 가장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

-지금도 민주당 공천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당선가능성, 민주적인 사고방식, 경륜, 당에 대한 충성도 이런 것이 공천 기준이 된다고 들었는데 결과가 그렇지 않았다. 부안 실정을 잘 몰라 실태 파악에 시간을 써야 하는 이강봉 후보와 달리 나는 준비된 군수다. 지지율도 내가 더 높게 나왔다고 들었다. 나 대신 이후보를 공천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군수직도 한번 했고 나이도 많은데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민선2기 군수를 하면서 누구나 물질적,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평안하게 살도록 하는 두 가지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 3기에서 마저 꽃피울려고 했으나 하늘의 뜻이 아니었던 것 같다. 3기와 4기 동안 혼탁해진 부안을 2기 수준으로 돌려놓고 후임자에게 물려주는 모범을 보이고 싶다.

-신고한 재산이 가장 많다. 일각에는 최후보의 여유로운 삶이 서민들을 위한 군수로서의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밥 굶지는 않고 살았지만 형제가 많아 학비 걱정을 해야했다. 그래서 육사를 갔다. 4년동안 국가에 대한 충성심, 사회에 대한 책임감, 봉사정신을 철저히 교육받았다. 나는 누구보다 서민적이고 의협심이 강하며 약자를 돌보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단정한 복장이나 외모, 생활방식이 그 때 습관 그대로 남아있다. 그게 조금 거부감을 갖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본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용모 때문에 오해를 받아서 억울하다.

-선거는 정책 경쟁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 선거는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대부분 후보들의 공약이 늦게 발표되고 있다

나는 거짓말을 못한다. 군수도 무한정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할 수 있는 일 범위 내에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예산도 없으면서 황당한 공약을 하는 것보다 실천가능한 군수로서 할 수 있는 공약을 고르고 맞추다 보니까 시간이 걸렸다.


-부안사태의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있나

방폐장 유치는 법적 뒷받침도 없이 경제적 보상과 지원을 약속한 것과 안전문제에 대해 확실한 해명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안의 주인인 군민이 그러한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도록 의견을 듣고 이해시키고 하는 것이 화합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데 그런 민주적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에 군민들의 자존심이 상했다.

목숨걸고 독립투사처럼 했던 분들을 이해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군수는 민주적인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지울 수는 없으니 역사적인 사실로 간직하고 이제 할 일은 이웃, 친구 간에 서로 싸웠던 것을 화해하고 앙금을 씻는 길밖에 없다. 특히 사회지도층, 기관장, 대표급 인사들이 모두 자기 욕심 버리고 상대방을 열린 마음으로 이해해줘야 한다. 군수가 바로 그런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새만금 개발은 환경과 어민들의 생계문제를 낳고 있다

새만금특별법이 제정된 만큼 개발해야하는냐 마느냐 논란은 끝내야 할 것으로 본다.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방조제 건설 당시 어민들에게 보상을 했지만 지금은 다 쓰고 없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 지금 현실에 맞게 정부에서 보조하고 생계 터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부안 경제가 총체적으로 위기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부안 경제가 어려운 것은 방폐장 사태 후 군정이 표류하면서 부안이 난파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농업, 어업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활용한 유통같은 것도 두절돼 더욱 그렇다. 농사 짓다가도 조개 캐서 부수입으로 풍요로움을 누렸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는 이런 상태의 농업, 수산업, 축산업 등을 교통망을 이용해 각기 발전시키면서 조화를 이루게 해야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달라

관광산업도 시설만 잘해서는 소용없다. 사람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한 예로 축제를 하더라도 심오한 뜻을 담아야 한다. 예전의 해넘이축제 같은 것이 그것이다. 사람 불러 모아 먹고 노는 것은 부차적이다. 저절로 되도록 해야 한다. 거기에 덧붙여 관광 시설을 만들고 전국 여행사와 버스기사를 상대로 홍보하고 그러면 잘 될 수 있다.

-관광산업이 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변산반도를 중심으로 고창, 정읍, 김제를 잇는 서부관광 벨트를 만들어 새만금과 연계해 종합적인 레저 타운을 조성하면 소득 증대를 할 수 있다. 내가 변산해수욕장을 그랬던 것처럼 국립공원을 풀어 개발해야 한다.

-컨텐츠 개발이 필요할텐데

그런 것을 설계하는 전문연구기관이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변산반도 전체를 관광단지화해 몇천그루의 벚꽃나무 단지를 만든다든지 해서 개성있게 만들어놔야 가족단위로 와 바다낚시며 온천이며 즐기는 휴양문화가 조성된다.

-노인들의 건강과 의료문제가 심각하다

솔직히 군에서 획기적인 대책을 세우기는 벅차다.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친절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노인복지는 예전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에 올라갔다고 본다. 관리만 잘 해주면 되고 근본문제는 노인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무료하지않고 재미있게 생활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교육 공동화 현상도 심각하다

교육문제는 교육과 교육지원 두 가지다. 교육은 학무당국의 일이고, 내가 할 일은 부안군의 교육환경을 능력 범위 내에서 학교시설을 좋게한다던가 예산을 지원해 줌으로써 발전시키는 것이다. 급식 지원, 영어 능력 배양을 위한 장학금, 영재교육 등이다. 빌 게이츠처럼 한 명의 천재가 큰 일을 할 수 있다.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을 하고 교육환경을 좋게 하면 학생들이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다.

글=황형준 기자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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