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군수 후보 공천 과정에 불만들이 있다

공천 이전부터 도당에서 민심 조사를 해 ‘반핵’과 ‘찬핵’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물, 기성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3의 대안 인물을 원한다는 여론을 감지했고 공천 접수 후에도 실사까지 했다. 그것이 중앙당 최고위원 11명의 비밀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민심을 충분히 반영한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경력을 크게 내세우는데 지자체는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는 다른 것 아닌가

혹자는 행정은 정치에 가깝다고 하지만 나는 이 시대의 행정은 경영에 가깝다고 본다. 특히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그렇다. 부안군 예산이 2천849억원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투입해서 최대의 성과를 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경영이다.

-경영 마인드라면 오히려 상대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와 같은 생각으로 비쳐지는데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당이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따라가면서 기업 경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도입하는 것이다. 같은 CEO, 경영 마인드이지만 적용 대상(계층)에 따라서 다르다.

-한나라당도 서민을 위한 당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점은 한나라당의 강령을 안봐서 잘 모르겠다.


-지자체장은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본다면 출향 인사라는 점이 한계일 수도 있겠는데

지역에서 살면서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사회에 나가 쌓은 경험과 자원을 고향을 위해 쓸 수 있으면 좋다고 본다. 외지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군민을 위해 쓰도록 기회를 줘야한다.

-부안사태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이후보가 제시한 가칭 ‘부안화합위원회’는 어떤 것인가

이병학 전군수의 공약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 명칭은 무엇이 됐든 군민 화합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 것이다. 각 읍·면을 대표하는 리더들을 ‘찬핵’, ‘반핵’ 따지지 않고 모셔서 위원회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연구할 것이다. 찬핵이나 반핵이나 모두 부안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이 두 마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지도자가 잘 이끌어내야 하는데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김종규 전군수의 역할이 부적절했다는 뜻인가

지난 경우 군민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끌고나갔기 때문에 갈등을 유발했다. 군의 리더가 군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해야 한다. 민주주의 절차가 중요하다.


-‘새만금 2020 프로젝트’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이 역시 이병학 전 군수가 제시한 내용에 내 생각을 덧붙여 새만금 2020 프로젝트로 만들 것이다. 우선 군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부안, 김제가 공유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기존의 용지 배치가 재검토될 것이다. 그 때 부안군의 과실을 최대로 하기 위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을 장기적으로 깊이있게 연구해야 한다. 군산 쪽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새만금과 배후도시로서의 변산을 연계해서 할 만한 것을 연구하겠다. 변산반도는 천혜의 좋은 자산이다. 이것을 개발해서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고 싶은 곳, 누구나 편안히 머물고 싶은 곳으로 바꿔야 한다.

-왜 하필 2020인가

2020년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는 뜻인데 아직은 추상적인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부안 발전의 기초를 쌓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후임 군수가 이어받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항구적인 발전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를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새만금 방조제 안팎의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데

새만금의 지선어민들 피해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이러한 어민, 농민들에게 일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특히 고령화시대를 맞아 군민 중 22%가 65세 이상이고 독거노인들이 많다고 한다. 새만금의 배후도시로 변산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도시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새만금 개발 후 5백만~1천만명에 이르는 방문객 일부분만 변산을 찾아와도 상당하다. 그들을 상대로 한 고부가가치의 건강산업을 일구겠다. 물의거리와 같은 전시행정은 지양하려고 한다. 그보다는 연간 예산 중 가용 재원 450억원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으로 어민들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겠다.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위한 수익사업을 펼치겠다.

-어민들 생계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면

가용 재원으로 지원해주면서 현재 삶의 터전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내 제공하겠다. 변산에 친환경 일자리를 만들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새만금 배후도시를 건설해 친환경 관광산업으로 고용을 창출하겠다.

-부안 경제가 위기라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시장을 현대화하겠다. 사람들이 찾아와 물건을 사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너무 좁고 불편하다. 특히 상가 주위에 후생주택(厚生住宅 주택난 해소를 위해 일반 서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지은 주택)이 자리잡고 있어 환경 개선이 어렵다고 한다. 이것을 시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개선해보려 한다.

-재원 확보가 필수일텐데

산자부에 연간 천억 정도의 시장 현대화 자금이 있다. 그것을 이용해 상설시장을 개선하고 시장을 중심으로 상업의 기운이 되살아나도록 하겠다. 스포츠파크와 같은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시설은 좋은데 일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는다. 전국 학생 야구대회나 축구대회를 유치하면 일주일 정도 대회 기간 동안 학부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부안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상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농업, 어업이 어려워 상업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

친환경기업을 유치하고 휴양시설을 도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거기서 발생하는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고 경제를 순환시킬 수 있다. 국내, 해외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어족 감소와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고령화도 심각한 문제다. 노인들의 의료, 복지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겠는가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하나는 보건소를 활성화해 노인을 찾아가는 방문 간호, 간병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또 하나는 마을회관이나 노인정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주거 개념의 공간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일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하려고 한다.

-부안사회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학생들이 부안을 떠나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으로 하려고 한다. 장학제도를 확대해서 돈없는 학생들도 걱정없이 학교 다니면서 꿈을 키울 수 있게 하겠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 재교육 실시, 교육환경 개선, 원어민 교사 충원 등을 하겠다. 그래서 부안에서 학교 다녀도 서울에 있는 대학 갈 수 있게 하겠다.

글=황형준 기자
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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