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을 4일 앞둔 21일 현재, 이번 군수 재선거의 윤곽이 잡히고 있는 가운데 몇 가지 흐름을 짚어본다.

21일 현재 군수 재선거 예비후보등록자는 통합민주신당, 민주당, 한나라당 각 공천자 3명과 무소속 3명, 총 6명이다. 따라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할 경우엔 5명,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이들 모두 정식 후보등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각 당 후보 공천은 모두 ‘전략공천’이었다. 전직 군수 출신으로 고정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통합신당의 김종규, 민주당의 최규환 씨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 결과 양당은 ‘만들어진’ 후보로 표심 잡기에 나서게 됐다.

스스로 ‘민심 후보’임을 강조하는 공천탈락자들의 강한 반발 심리가 무소속 출마로 이어졌다. 정당정치와 거리가 있었던 이석기 후보 역시 자체적으로 판단한 바, 지지도 상승에 고무돼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들 무소속 후보들의 사퇴나 연합 가능성은 적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는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후보의 지난 20일 발언, 의결기구 지분율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이 등을 볼 때 21일 현재 물건너간 상황처럼 보이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후보등록일인 25, 26일 전까지 아직 시간도 있고 무엇보다 양당은 통합과 후보단일화가 아니라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막판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합당 및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이강봉, 김호수 두 후보는 다른 입장이다. 민주당 이강봉 후보는 합당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면서도 합당된다면 당연히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씨는 지난 21일 “군수나 도의원 모두 민주당 몫이었다”며 “민주당 지분을 그대로 계승한다는 것이 중앙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호수 후보는 “오랫동안 정치권 밖에 있어서 내부 흐름을 잘 모르겠다”며 “공정한 룰에 따른 결과라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두 후보 모두 최종 탈락 시 무소속 출마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다만 각 후보 지지세력이 단일후보에 집중되지 않고 오히려 이탈할 경우 어느 쪽으로 흘러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통합한다면 이강봉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토착 지지기반이 약한 이후보로 통합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들도 있다. 김호수 후보 또는 통합신당 지지세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에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에 탈락한 김경민 씨와 일찌감치 후보 사퇴를 밝힌 고영조 씨, 그리고 민주당의 중심에 있었던 이병학 전 군수의 지지 향배도 관심 대상이다. 김씨는 지난 21일 “결과에 승복하고 김호수 후보를 지원해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지역 요청’에 부응하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창조한국당 소속의 고씨는 “양당 통합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당적과 별개로 유연하게 움직이겠다”고 해 상황에 따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병학 전 군수는 최규환 후보의 탈당에 대해 “당연히 당의 결정을 따르고 당원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혀 이강봉 후보에게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더. ‘찬핵’과 ‘반핵’의 대립이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까? 이미 일부 주민이 김종규 출마 및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한 바에서도 확인되듯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 못지않게 찬핵의 대명사인 김종규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특정 후보에 대한 전략적 지지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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