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쌀값 안정화 요구하며 나락 적재 시위

지난 2일 농민회 회원들이 나락적재시위를 위해 크레인을 이용 1톤백을 군청 주차장에 쌓고 있다.

지난 2일 군청 주차장은 쌀을 가득 싣고 온 트럭과 농민들로 북적였다.

전국적으로 정부의 공공비축미 목표가격 인하 정책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나락적재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이, 2일부터는 부안군농민회가 쌀 목표가격 인하 반대 등을 요구하며 공공비축미 수매 거부 투쟁에 돌입했다.

군농민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부안 각 지역에서 벼 1톤백(ton-bag) 20여개를 트럭 12~13대에 실어와 군청 주차장에 적재했다. 같은 시각 농협 부안지부 앞에도 177가마니의 벼를 쌓으며 무기한 시위에 들어갔다.

부안군의 경우 벼 성숙기의 긴 강우와 줄무늬잎마름병으로 예년 생산량의 80~9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공공비축미 매입량은 12% 감소해 농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군농민회는 이번 시위를 통해 △쌀 목표가격 인하계획 철회 및 생산비 보장 △농협중앙회 벼 매입자금 전액 무이자 지원 △400만석 대북지원 법제화 △자연재해지역 벼 특별매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현행 쌀 목표가격 17만83원을 향후 3년간 16만1265원으로 인하하는 안을 확정해 국회에 상정한 바 있다. 상정안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경우 내년부터 농민들이 받을 경제적 타격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농민회 김상곤 사무국장은 이번 적재시위와는 별도로 “농민들의 모든 것을 다 내준 한·미FTA 국회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11일 전국농민대회에서의 총력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안면에서 1톤의 쌀을 싣고 온 이명수(46) 씨는 “농사지은 쌀을 편안히 팔고 있어야 할 농민이 수매 거부를 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며 “미리 대안을 내놓아야 할 군이 신경조차 쓰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동참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적재시위는 앞으로도 몇 차례에 걸쳐 추가로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군 관계자는 나락적재 시위에 대해 “군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는 없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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