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 옆면의 마감재 곳곳이 파손되 떨어졌다                                                         사진 / 김정민 기자
데크 옆면의 마감재 곳곳이 파손되 떨어졌다                                                         사진 / 김정민 기자

격포항-남방파제 이르는 친수 데크길
도장면 형편없는 상태로 덧칠되고
난간 곳곳에도 덧칠 작업도 처참한 수준
바닥 끝 옆면의 구조물도 여기저기 파손

 

관리 주체 부안군은 개선 공사 몰랐고
진행 기관은 부안군 요청사항이었다고
관광지의 아름다움과 안전 지키기 위한
관련 행정기관의 책임있는 자세 필요해

 격포항에서 남방파제로 걸어 들어가는 데크길이 부실관리로 인해 흉한 모습을 한 채 몸살을 앓고 있다. 부안군과 군산해양수산청,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시설에 관계된 기관들은 이와 관련해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 행정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 데크길은 2000년대 중반 격포항 내 소형어선을 위한 작업공간인 물양장으로 조성됐다. 이후 2010년경 주민과 관광객이 걸어서 요트마리나와 남방파제로 접근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나며 데크길로 탈바꿈했다. 
시설 조성은 군산해양수산청이 맡았지만, 어촌어항법에 따라 조성 이후 관리 책임자는 부안군이다.
이후 수많은 관광객과 낚시꾼, 주민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찾는 장소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초기 조성 이후 10년이 지나며 나무 데크 곳곳이 파손되고 안전상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나무 재료로 만들어졌던 데크길은 수년이 흘러 내구성이 다해 파손이 생기고, 안전과 미관상 문제가 생겼다. 이에 국가어항에 대한 유지보수를 도맡아 진행하는 한국어촌어항공단 서남해지사는 3차례에 걸쳐 구간별로 나무 데크를 걷어내고 알루미늄 재질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알루미늄 재질로 데크를 바꾸자 다른 관리 문제가 발생했다. 금속에 입힌 도장면이 사람들이 걸어 다님으로 인해 칠이 벗겨지고 미관상 보기 좋지 못한 상태가 됐다.

바닥 표면을 덧칠한 곳이 전부 들떠 지저분하다


이에 재도장 등을 진행한 흔적이 있지만 차마 돈을 주고 보수 작업을 했다고 보기 힘든 상태로 남아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는 걸어가는 바닥뿐만 아니라 난간 곳곳에서도 발견되는데, 기존 난간의 색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덧칠로 인해 데크길 전체는 덕지덕지 대충 칠해놓은 시설의 모습이 돼버렸다. 도저히 돈을 주고 수선했다고 믿기는 어려운 상태다.
데크길 옆면의 마감재도 곳곳이 파손된 채 튀어나와 있어 이 시설이 얼마나 관리되지 않는 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을 거의 매일 찾는 주민 A씨는 안전성의 문제도 제기했다. 목재 재질의 데크에서 금속 재질로 바뀌면서 비가 오면 배수가 되지 않고, 겨울철 눈이 쌓였을 때 그대로 얼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재질과 형태로 데크가 바뀌면서 사용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지역의 여건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재질로 시설을 바꾸고, 안전과 미관상에 문제가 있는 상태를 개선하는 보수 작업도 누군가 진행했지만, 그에 대한 사후 책임은 어느 기관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의아한 점은 해당 시설의 관리책임자인 부안군 해양수산과에서 이 시설의 현재 상태와 시설에 대한 재보수 작업을 누가 언제 했는지 몰랐던 점이다. 부안군 해양수산과 해양시설팀은 “관리 주체는 부안군이 맞지만, 시설 보수는 아마 군산해수청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장에 미비점이 있다면 확인해 보겠다”만 답했다.
그러나 정작 군산해수청 관계자도 “작업과 관련해 자신들이 발주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아니며 한국어촌어항공단 서남해지사에서 국가어항을 유지보수하므로 그 기관이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데크 개선 작업은 한국어촌어항공단 서남해지사 어항시설안전팀에서 맡아서 진행했음이 확인됐다. 그런데 공단 담당부서 관계자는 “개선 공사는 원래 관리 담당 주체인 부안군이 해야 하는것이 맞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개선 공사를 요청했고, 우리는 이를 들어준 것”이라며 “예산을 들여 공사를 도와줬을 뿐 이후 관리와 사후감독은 부안군이 맡아야 하는 것인데. 왜 현재 상황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 결과 돌고 돌아 결국 부안군의 책임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이용하는 이 시설은 세금을 들여 조성했으며, 관리 책임 기관도 분명하다. 그러나 관계 기관들은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하며 돈을 들여 진행한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조차 살피지 않는 무책임한 모습만 보이는 실정이다.
안전과도 직결되며,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에 있는 주요 시설이므로 미관상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원활한 관리를 위한 책임 있는 행정기관의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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