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새만금호 해수유통 촉구 기자회견을 연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개발청 앞에서 새만금호 해수유통 촉구 기자회견을 연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 공사로 수위 2달간 낮출 계획에
시민단체, 잼버리 때 -2m로 낮춘 탓에
맛조개 등 복원된 저서생물 폐사했다며
생태적 관심 없는 내부 개발 철회 요구
 

수질 개선에만 4조 원 들어갔지만,
개선 효과 없어, 방법은 해수유통뿐
“-1.5m라는 관리수위, 재검토 해야”

 생태적 관점이 없는 새만금호 내부 개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은 지난 10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호 내측 공사를 이유로 관리 수위를 낮추겠다는 새만금 개발청의 계획은 생태계를 무시한 개발행위라며 철회를 주장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호 내측 소단부 보강공사를 이유로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두 달간 관리 수위를 평균수면보다 –1.5m에서 –1.8m로 낮출 계획”이라며 “이는 저서생물이 사는 습지와 갯벌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폐사로 이어지는 등 갯벌 생태계에 심한 교란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수위 관리는 정부가 새만금에 대한 생태적 관점이 없이 단지 새만금호 내부 개발만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월 잼버리 기간에도 잼버리 행사를 이유로 약 2주간 호내 관리수위를 -1.5m에서 –2m로 낮추었고 이로 인해 당시 새만금 북쪽 수라갯벌에서 소수 복원되었던 맛조개나 쇄방사늑조개 등 살아있던 해양 저서생물들이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평균 1.5m를 매립해 조성한 잼버리장도 처음부터 침수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새만금 갯벌을 매립할 목적으로 잼버리 매립지를 대규모로 만든 결과, 물빠짐과 물고임 문제가 더 컸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정부는 그간 4조 원이 넘는 돈을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투자해왔지만 수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러 원인 중 새만금의 관리 수위 문제를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수위는 외해의 평균 해수면에 비해 낮은 -1.5m로 관리되고 있고 이는 정부가 새만금 호의 자연이 가진 순환의 고리를 인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원인”이라며 “지금껏 10년 이상의 인위적인 수문 관리로 새만금 수질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새만금 호의 상당 수역은 빈산소 수역으로 바뀌는 등 생물이 살 수 없는 새만금 호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해수유통량을 늘리는 것 뿐인데, 정부 어느 기관에서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1.5m의 관리수위를 왜 설정했는지, 왜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런 관리수위 방법을 택했는지 처음부터 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방조제가 막힌 후 상시 수문을 열어 관리하던 시기에는 지금과 달리 새만금 내부에 다양한 어패류가 살 수 있었다”며 “새만금 수질 문제를 해결하고 갯벌의 생태계를 살릴 방법은 인위적으로 수문을 관리하는 방법을 폐기하고, 남아있는 갯벌의 원형을 보존하는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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