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의회 군정보고
부안군의회 군정보고

지방교부세 감소에 따른
2024년 부안군 예산감소 대책 묻고

 

수년 째 특색없고 성과도 없는
부안군 축제 관련 비판 쏟아내

 

반면 무디고 이해 안 되는 질문이나
민원성, 의미없는 발언도 반복

 

다가올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는
더 날카롭고 준비된 모습 필요해

부안군의회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13일간 제344회 임시회를 열고, 부안군 각 부서로부터 하반기 군정업무 보고를 받고, ‘부안군 온종일 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안’등 총 10건의 조례안 및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번 보고에선 여러 의원이 정부의 예산 규모 축소에 따른 지방세 감소와 그에 대한 부안군의 대응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는 11월 열릴 정리 추경과 내년 부안군 예산 편성 심의에서 이전과 다른 공방과 민감한 예산 심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축제에 관해서도 여러 의원이 예산 대비 형편없는 성과를 지적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마실축제를 비롯한 부안군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군정 보고 기간 중 가장 많은 의원이 여러 면에서 지적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은 주제였다.
대규모 민간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변산해수욕장 대형 리조트 조성사업과 관련해 업체와 원만하지 않은 계약 진행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병래 의원은 계약과 관련해 업체에 끌려다니는 듯한 부안군의 모습을 비판하고, 원칙적인 행정 집행을 주문했다.
무디다 못해 안 하는 것만도 못한 질문을 던지거나, 무엇을 묻는 것인지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도 있었다. 일례로 박태수 의원은 문화예술과 보고를 받고 “작은도서관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잘 진행되는지 설명해달라”며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나용성 문화예술과장은 진행프로그램 개요와 함께 ‘잘 진행되고 있다’는 하나 마나 한 답변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의정활동을 시작하고 1년이 넘어가는 시점의 9대 의회가 다가올 행정사무감사에서 제 역할을 해낼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질문을 하던 중 스스로 무슨 질문을 하려 했는지 잊은 듯 얼버무리거나, “신경 써달라. 세심하게 추진해달라”는 추상적인 당부성 멘트도 여전히 반복됐다.
그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실력을 가다듬고,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행정 전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는커녕 공무원들에게 송구스럽게 부탁이나 하는 것은 이미 2년째 접어드는 의원들이라고 보기 의심스러운 모습이다. 
고질적인 민원성 질의도 여전히 나왔다. 우리 지역의 어디에 뭐가 어떻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는 민원성 질의도 여러 부서의 질의에서 나왔다.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모습이다.
한편 부안군의회의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과 진행에 대한 태도 문제도 제기됐다.
김광수 의장은 아예 질의에는 참여하지도 않고, 보고 부서마다 시종일관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은 추진 중인 내용만 보고해달라”는 발언만 반복했다. 뭐 하러 그 자리에 앉아있는지 의문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심지어 지난 16일 진행된 산림정원과 보고 중 김 의장은 위의 발언을 해야 하는 순간 졸고 있었고, 보고하던 부서장이 의장의 말을 기다리며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회의장 내 모든 이목이 졸고 있던 의장에게 쏠렸다. 이 상황을 본 일부 의원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진지한 태도로 행정의 보고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부안군의회가 얼마나 긴장감 없이 회기에 임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김광수 의장은 이와 관련해 “주말 중 의용소방대 전국모임이 소노벨에서 열렸는데 밤을 새우느라 피곤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창 의회 회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부안군의회 의장의 본분을 잊고 사적 모임에서 밤을 새울 정도로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임을 자인한 셈이다.
부안군의회가 공무원들에게 입버릇처럼 “의회를 경시하지 말라”고 주문만 하기보다 자신들의 모습에 어떤 문제가 없는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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