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앞에 모여 앉아 마을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회포마을 주민들                                                                                   사진 / 김정민 기자
회관 앞에 모여 앉아 마을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회포마을 주민들 사진 / 김정민 기자

부안읍 석동, 백산면 회포, 주산면에서
3차례 주민을 위한 영화 상영회 열려

 

주민들 직접 출연하고 만든 영화와
최신 상영작 ‘달짝지근해’도 상영

 

주민 제작 영화 2편은 
전국 각지 영화제에 출품 도전할 계획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고 만든 영화와 함께 최근 상영작까지 관람할 수 있는 ‘찾아가는 마을 영화관’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사업은 고령화로 침체된 농어촌에 영화를 활용해 활력을 북돋고, 마을공동체에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부안군농어촌종합지원센터가 진행한 찾아가는 마을 영화관은 백산면 회포마을, 부안읍 석동마을, 주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3차례에 걸쳐 열렸다.
상영작은 회포마을 주민들이 만든 ‘용계리’, 석동마을에서 만든 ‘석동’을 비롯해 지난해 농어촌종합지원센터와 계화면 양지마을이 처음 마을사업으로 제작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상영해 주민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했다. 
3번의 영화관 행사 모두 3편의 마을영화와 1편의 상업영화를 선보였다. 회포마을과 석동마을에선 지난해 개봉했던 윤여정, 김고은 주연의 계춘할망이 상영됐으며 각각 3~40명의 주민이 함께했다. 23일 주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영화관에서는 마을영화 상영 이후 최근 극장에서 내린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최신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 상영돼 찾아온 100여 명의 주민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신영화를 마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즐거움도 한몫 했으며 관객들이 가장 즐거워하며 본 영화는 자신들이 만들고 출연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들은 부안군농어촌종합지원센터가 마을사업의 한 분야로 회포‧석동마을 주민들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김형준, 조미혜 영화감독이 전문적인 부분을 거들었다.
지난해 계화면 양지마을에서 처음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해보고, 마을 상영을 비롯해 가족들과 나눠본 결과 만족도가 높았고, 센터는 올해 2개 마을에서 영화제작을 진행한 것이다.
2편 영화 모두 제작 기간은 3개월 정도 걸렸다. 지난 5월부터 5차례에 걸쳐 연기지도 등 교육을 받고, 7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출연은 물론 녹음용 붐마이크를 잡거나 슬레이트를 치는 등 스텝으로도 참여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회포마을의 ‘용계리’는 귀향한 유튜버 만복이가 시골 마을에서도 계속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며 주민들과 만나고, 이곳의 삶에 녹아드는 잔잔한 드라마다. 마을 주민들을 유튜브 영상마다 주인공으로 세워 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아 영상으로 전한다.
석동마을의 ‘석동’은 출연하는 마을 주민들의 살아왔던 이야기를 여러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부안읍의 대표 소풍지였던 석동산에서 아이들에게 과자를 팔았지만 정작 자기 아들에겐 주지 않으려 숨겨놓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은 복숭아를 사러갔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던 아저씨의 이야기 등 소소한 시골마을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주제 삼은 영화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교육받고, 직접 출연과 제작에 참여하는 새로운 도전을 했던 주민들이 자신들의 영화로 영화제라는 더 큰 무대에 뛰어들었다. 두 마을 주민들과 농어촌종합지원센터는 상영회에 그치지 않고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모두 출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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