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예술회관 강당서 개최돼
기조 강연 뒤 3편의 주제발표로 진행
계화면 계양 서원 확장중건에 초점 둬

 

전시관, 교육관 등 구체적 계획 발표돼
기념관은 2층 규모, 13학당도 복원 계획
사업비 110억 넘을 듯…지특예산 추진

 조선 최후의 유학자 간재 전우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간재학 하계 학술대회가 간재학회와 부안군 주최로 지난 19일 부안문화예술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재 선생이 강학하신 부안군 계화면 소재 계양 서원을 확장, 중건하는 데 있어 의의를 찾고 필요성을 세상에 알릴 목적으로 추진됐다.
부안군은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간재 전집 번역사업을 진행했으며 다음 해인 2022년부터는 국역 간재 전집 출판사업을 진행하는 등 간재 선생의 뜻을 잇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들 사업의 연장으로 올해는 일반 대중에게 전우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알릴 수 있도록 계양 서원을 현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의 계양 서원은 향사 제례(서원에서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례)의 공간에 머물고 있다. 부안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원’이라는 본래의 공간적 기능을 찾는 한편 유교문화 교육의 전당으로서 위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도 ‘계양 서원의 확장, 중건과 간재학의 계승발전’으로 정하고 서원 확장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학술대회는 기조 강연에 이어 총 3편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은 ‘간재학파의 역사의의와 계양 서원의 확장중건 배경’을 주제로 한국전통문화대 최영성 교수가 맡았다. 이어 인문지리적 관점에서 본 계양 서원 중건의 의미(발표 : 성균관대 조민환 교수 / 논평 : 전북대 유지웅 교수), 계양 서원의 강학 내용과 연수프로그램의 전개(발표 : 전북대 황갑연 교수 / 논평 : 성균관대 이천승 교수), 계양 서원의 확장중건과 소요 예산(발표 : 전북대 최영구/논평 : 전남대 이형성 교수) 주제발표가 있었다.
특히 계양서원의 확장중건과 소요 예산 주제로 한 전북대 최영구 교수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계양서원의 확장, 중건의 배경으로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전북의 문화융성과 창조경제 부흥을 위한 기반 조성 ▲ 둘째, 위도·구인암과 신시도 완고당을 연계하여 새만금을 유학의 성지로 개발 ▲ 셋째, 13강학당을 복원, 교육관을 건립으로 한국 유학 성지로 조성 ▲ 넷째, 간재학파의 후손에게 선조를 기릴 수 있는 중심지로 조성이다.
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간재 기념관으로의 확장, 중건되면 전시관, 교육관, 연구실, 향사실이 들어선다. 간재 기념관은 계화리 70-2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부지는 2,675㎡ 약 809평이고 건축 연면적은 582㎡ 약 176평으로 지상 2층 규모다.
기념관 1층에는 총 3개의 전시실과 수장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관 2층에는 강의실 2개와 자료열람실, 전문학예연구실, 향사실이 꾸며진다.
강학당도 복원 추진된다. 계양사지에는 보진재, 면학당, 하학당, 강학당, 곤학당, 소학당, 지경재, 부양재, 석음재, 지의재, 혁재재, 무실재, 정재, 총 13개 학당이 기록돼 있다. 이 학당들도 복원돼 강학과 체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계화산과 양리 앞 바닷가에 있던 계화 10승지도 조성, 복원되고 도학 공원도 정비된다.
간재학파 계보 등 사료 조사도 이어진다. 화도연원록에 수록된 2,338명의 문인도 조사된다. 확장, 중건 소요 비용은 110억 3천만 원으로 추산됐다.
간재 기념관에 43억 원, 13학당인 강학당에 46억 원, 계화 10승지와 도학공원에 9,500만 원. 간재학파 계보 등 사료조사에 2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같은 예산은 순창 훈몽재 복원사업이나 동해시 동해향교 건립 사례와 같이 지방특별예산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부안동학 담당자는 “간재 전우 선생은 호남 기호학파의 거두이자, 조선말-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유학자로 1905년 을사조약 체결, 1910년 한일합방 이후, 서해의 부안과 군산 등지의 도서지역을 다니면서 강학하며 도학을 일으켜 국권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신 조선 최후의 정통 유학자”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간재 선생이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하셨던 계양서원이 앞으로 한국유학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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