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의 특별한 여름캠프를 마치고 모든 참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촬연한 단체사진.                                                                                                                                                      사진 제공/ 다잇다잉
4박 5일의 특별한 여름캠프를 마치고 모든 참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촬연한 단체사진. 사진 제공/ 다잇다잉

변산청년모임 다잇다잉 캠프 열어
수년간 수백 명 참가한 여름 캠프인
변산여름계절학교 프로그램 활용해
아름다운 변산, 4박 5일 자연 만끽 

 

아이들 생태 감수성을 자극해
지속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에
한 걸음 다가설 기회 제공했다 평가

지역 청년들이 도시 청소년들을 초대해 변산의 아름다움과 자연에서의 생활을 소개하는 특별한 여름캠프를 진행해 화제다.
변산에서 유기농업을 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단체 ‘다잇다잉’이 지난 5월 열었던 모내기 행사에 이어 특별한 시골 체험행사를 또 열었다.
다잇다잉은 도시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방학 캠프를 통해 농촌의 멋과 맛을 소개하고, 농촌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바꿔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작은구룸학교’를 기획했다. 산‧들‧바다에서의 삶을 모티브로 기획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한 작은구룸학교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 변산면 운산리 일대에서 진행됐다.
도시의 삶과는 전혀 다른 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태 지향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직접 경험해봄으로써 어린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을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또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생태감수성이 발달한 청소년들이 농촌 지역에 정착해 일반적인 삶과 다른 대안적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작은구룸학교와 같은 활동을 통해 미래 지역의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도도 담았다.

덩덕쿵 풍물도 배우고, 새끼도 꼬아보고.
덩덕쿵 풍물도 배우고, 새끼도 꼬아보고.
꼭 바닷물 같죠? 직접 천에 천연염색을 해본다
꼭 바닷물 같죠? 직접 천에 천연염색을 해본다

 

작은구룸학교에는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모두 3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지역 청년들을 비롯해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움교사로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방학 캠프를 만들었다.
특히 작은구룸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동과 준비물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면 참가비는 무료다. 다잇다잉이 부안군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부안군 청춘실험실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여기 참여한 이들은 4박 5일의 시간동안 변산에서 머물며 산들바다를 무대로 한 ‘갯살림, 산살림, 들살림’을 테마로 한 주요 활동을 비롯해 흙놀이, 천연염색, 풍물 배우기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며 여름방학을 불태웠다.
작은구룸학교의 자연을 무대와 소재로 삼은 다양한 활동은 1996년부터 변산면 운산리에 자리잡은 대안학교인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여름계절학교라는 이름의 캠프로 오랫동안 진행하며 발굴했던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수년간 수백 명의 아이에게 호응받으며 진행했고,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꾸며 생태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 그대로를 보여주고 함께 생활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높은 교육효과와 특별한 추억을 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변산 청년들이 손수 만든 대나무 뗏목을 타보는 아이들
변산 청년들이 손수 만든 대나무 뗏목을 타보는 아이들
깊은산 속을 찾아가 개울에서 물놀이도 하고, 나뭇잎 배도 만들어본 '산살림' 시간
깊은산 속을 찾아가 개울에서 물놀이도 하고, 나뭇잎 배도 만들어본 '산살림' 시간
깊은 고민이라도 있는 듯, 산 속 맑은 공기를 맡으며 바위에 걸터 앉아 생각에 잠긴 어린이
깊은 고민이라도 있는 듯, 산 속 맑은 공기를 맡으며 바위에 걸터 앉아 생각에 잠긴 어린이

작은구룸학교에 도움 교사로 참여했던 김보미(27) 씨는 “가공된 것보다 자연 그대로를 먹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뿌듯했다”며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 수 있어 행복했고, 처음 해보는 일에 긴장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함께했던 모든 분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동료애를 느끼는 특별하고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은 4박 5일 동안 변산의 아름다움과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한껏 만끽했다. 집에서 먹던 것과 사뭇 다른 먹거리들, 조금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는 잠자리, 에어컨은 없지만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던 4박 5일의 시간이 참여했던 모든 이들에게 추억이자 배움으로 남았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변산의 청년들이 도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삶을 소개하는 여러 활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젊은 패기로 자신의 지역에서의 삶을 소개하며 소통하려는 노력들이 불러올 지역의 변화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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