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봉양하는 마음인 ‘효’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효심이 깊은 이를 높이 샀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깊은 효심과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인정받아 올해 부안군민대상 효열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윤석남(81)씨를 만났다. 
윤씨는 연로해 거동마저 불편한 100세 노모를 모시는 것은 물론 뇌출혈로 오랜 시간 투병생활을 했던 아내를 홀로 지극히 간호하는 정성을 인정받아 군민대상 효열부문 수상자가 됐다.
동진면 청도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윤석남씨는 군 복무 이후 타지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20여 년 전 어릴 적 살았던 옛날 집이 있던 자리에 새집을 짓고, 돌아와 아내와 함께 지금껏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동진국민학교에 진학해 분교한 당오초등학교를 다녔고, 부안중학교와 당시 부안농고를 다니며 유년을 부안에서 보냈다. 군 복무 이후 그는 국영기업이었던 대한준설공사에 입사해 군산에서 장비를 관리하는 기술자로 근무했고, 80년도에 퇴사했다. 이후 익산에서 자기사업으로 목재상을 운영했다.
그는 2003년 즈음 병상에 계신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일주일에 2~3차례 고향집을 찾았다. 아버지는 1년이 넘는 암투병 끝에 끝내 돌아가셨고, 윤석남씨는 아내와 함께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윤씨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은퇴 후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오던 그때 사랑하는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쓰러진 아내는 사경을 헤맬 정도로 크게 앓았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8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윤석남씨는 그 긴 시간을 아픈 아내를 간호하고 업고 병원에 다니며 지극 정성을 다했다. 
이런 그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생활을 높이 산 지인들이 올해 윤씨를 군민대상 후보로 추천했고, 그도 모르는 사이 후보추천을 통해 수상자로 정해졌다고 한다.
그는 연로한 어머니와 아픈 아내를 건사하는 한편 고향에서의 사회생활도 열성적으로 임했다. 사는 마을의 경로당에서 총무직을 거쳐 회장직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한편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에서도 총무와 감사, 이사 등 중요한 실무를 도맡았다. 지금은 노인회 동진면 분회의 분회장을 맡아 1300여 회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
부안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 자신을 위해 챙기기보다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부안근농인재육성장학금을 꾸준히 내왔으며, 불우이웃돕기 등 활동에도 소리 없이 참여하고 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로 전혀 보이지 않는 비결에 대해 그는 “나이 먹었다고 대접받으려 하고, 어른 행사를 하면 안 된다. 내 것을 챙기려고 급급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나는 부자가 아니다. 그래도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하면 지키고 늘릴지 고민하기보다 욕심을 버리고 베풀면 더 마음이 편해지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그게 비결 아닐까”라고 고백했다. 
어머니와 아내를 위해 오랜 시간 희생하며 견뎌온 그의 삶은 누구에게 인정받고, 상을 받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큰 상을 받는 것에 대한 소감을 굳이 부탁했다.
그는 “이렇게 지역에서 저를 인정해주시고, 큰 상을 주신 것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사실 누구든 부모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살려 애를 썼던 것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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