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터미널 사거리에 조명 설치를 위한 가설물이 들어서는 모습                                                                                        사진 / 김정민 기자
2021년 터미널 사거리에 조명 설치를 위한 가설물이 들어서는 모습 사진 / 김정민 기자

터미널 사거리서 하이마트 구간
석정로 일대와 홈마트 주변에 더해
시계탑 주변 젊음의 거리까지 확대

 

생명 경시와 예산 낭비 등 지적에도
사업비는 1억 원으로 크게 늘어

 

추경에서 비판과 지적 많았지만
기대효과 확인 필요하다며 통과돼

부안군이 연말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마다 설치하던 야간경관조명을 올해 빛축제라는 이름으로 1억 원을 들여 추진할 계획을 세워 그 실효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빛축제는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 동안 터미널사거리부터 홈마트 일대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야간 경관 조명 설치 사업이다. 부안군은 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연말 분위기를 느끼며 즐거워하고,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매년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조명 설치 지역을 늘리기 위해 매년 8천만 원 수준을 들여 추진하던 것에서 1억 원으로 예산을 늘리고, 야간 경관 조성이라는 표현에서 ‘시내권 빛축제’로 이름도 전과 달리할 계획이다.
사업을 담당하는 부안군 새만금잼버리과는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 1억 원을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고, 부안군의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부안군은 아직 빛축제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도 않은 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으로 예산을 늘리고 본예산이 아닌 추경예산안에 편성한 것은 늘어난 예산을 쓰기 위해 끼워 맞춘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간 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가로수에 전선을 빼곡이 감고, 고정을 위해 스테이플러를 박는 등 생명을 경시하는 행사에 반감을 갖고 비판하는 주민도 적지 않았다. 부안군은 그런 비판을 고려해 나무에 직접 조명을 감아올리는 방식이 아닌 간접조명 활용과 다른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야간경관 조명 설치 후 나무에 직접 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꾸짖는 민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5월 매창공원에 설치한 야간 조명은 나무에 간접조명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이전과 같은 성격의 민원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나무에 해로운 방법의 조명설치는 최대한 배제할 것이며 행인들이 걸어가는 인도를 비추는 도보 조명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안군은 올해 기존 야간 조명을 설치하던 터미널사거리에서 하이마트까지 석정로 일대와 홈마트 인근을 비롯해 동중리 시계탑 인근에도 조명을 설치해 연말 분위기를 높이겠다는 대략적인 사업 범위를 정해 둔 상황이며 10월 열리는 노을축제 이후 시내권 빛축제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한편 공개입찰을 통해 시행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부안군의회는 추경예산 심의 당시 사업의 예산 규모와 실효성, 위치와 명칭 등에 대해 두루 지적했지만, 담당 부서의 적극적인 노력을 고려해 올해 시행 후 면밀한 평가를 거치기로 하고 시범적인 차원에서 이 예산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 심의 당시 이 사업의 실효성을 지적한 김형대 의원은 “연말을 대비한 시내 야간 경관 조성이 정서적으로 부안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상권에 영향을 주지도 않다고 본다”며 “담당 부서에서 말하는 빛축제가 지역적으로 부안읍에 국한되고, 면 단위 지역주민이나 부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박병래 의원도 “사실상 빛축제라고 이름을 붙이기엔 야간 조명 외에 다른 프로그램이나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에 명칭이 적절하지 않고, 1억 원이라는 예산도 너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부안군 집행부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향후 면밀한 평가를 통해 이 사업의 실효성을 따진다니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동의하고, 예산을 통과시켰다”며 심의 당시 많은 지적을 받았음에도 예산이 통과된 배경을 전했다.
예산을 쓰기 위한 행사에 나무들이 함부로 이용된다는 지적과 함께 연말 분위기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상인들과 주민들도 많았던 시내권 빛축제 야간 조명 경관 사업이 더 많아진 예산을 써가며 얼마나 더 나은 모습으로 연말을 장식할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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