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에서 자라며 아리울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을 접하고 바이올린을 배운 젊은 음악가 박은수씨를 만났다. 아리울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면서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녀는 “제가 음악을 통해 받았던 위로와 감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이 곡 전체에 흐르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녀는 곡의 아름다움 못지않은 아름다운 마음씨의 소유자다.
서림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음대 진학을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그녀는 아리울오케스트라 후배들을 위해서도 기꺼이 시간을 내고 함께 공연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부안실버복지관을 찾아가는 오케스트라에 함께해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의 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초등학교 3학년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잡았다. 바로 위 언니와 함께 아리울오케스트라에 입단하고 함께 바이올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5남매 중 셋째인 그녀를 비롯해 5남매 모두 클래식 악기를 하나씩 다룬다. 맏언니는 피아노, 둘째부터 막내까지 모두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집에서 가족이 모일 때면 가족 연주회가 열리곤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최근 박은수씨는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봉을 잡은 LA필하모닉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부안 아리울오케스트라는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를 주는 꿈의 오케스트라 재단이 지원하고 있다. 꿈의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에서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을 접하고 음악가로 자라게 하는 오케스트라 중심 교육인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삼아 전국에 수많은 꿈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녀는 꿈의 오케스트라 재단에서 10개 국가의 100여 명을 선발해 특별한 교육 기회와 더불어 LA필하모닉과 협연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한 기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거머쥐었다. 오는 7월 그녀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2달에 걸쳐 특별한 경험과 연주를 하며 음악적으로 한 층 성숙할 것이라 기대된다.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음악을 전공하더라도 다른 친구들 못지않게 공부도 하고 싶었다. 포기하는 것은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았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은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음악이 가진 아름다운 위로의 힘과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매력이 그녀를 격려했고, 그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음악하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동아리를 만들고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했다. 학교 행사에서는 늘 주인공을 차지했고, 악기를 연주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마다하지 않았다. 요양원에 가 연주회를 하며 재능기부까지 하는 기특한 학생 시절을 보냈다.
아리울오케스트라에 들어갔던 것이 그녀에게는 인생의 큰 기점이 된 셈이다. 부안의 청소년 누구나 음악을 배웠건 배우지 않았건 자유롭게 들어가 음악을 배우고,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이 될 기회를 열어준 것이 그녀에게는 진로를 정해준 셈이다. 다양한 활동 기회를 비롯해 전국의 다른 청소년오케스트라와 만나 함께 연주하고 교류하는 기회도 있었다.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은 가장 다양한 멜로디를 내고 가장 돋보이는 악기 중 하나다. 그녀는 독무대에 서는 솔리스트가 되기보다 오케스트라의 구성원이 되고자 한다. 아리울오케스트라에서 배우고 성장했던 경험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음악과 문화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을 가르쳐 연주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싶다는 그녀는 힘들었던 시간 많은 위로와 행복을 줬던 음악을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 아직 대학 입시와 많은 공부 등 어엿한 음악가가 되기에는 수많은 관문이 남았지만, 아름다운 마음의 젊은 음악가의 앞길이 고운 선율처럼 매끄럽게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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