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평화포럼 제3회 부안문학축전 열려

오는 13일 한국문학평화포럼(회장 고은)이 변산면 격포항에서 ‘상생·평화·공존을 위한 문학축전 2004-제3회 부안문학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문학평화포럼은 ‘새로운 문학정신’을 화두로 “상처의 땅과 우리 문학의 문제적 현장을 직접 찾아간다”는 취지로 부안을 선택한 것이다. 고은 시인은 인사말을 통해 “부안은 그동안 1년 넘게 핵폐기장 부지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반핵과 생명, 평화와 상생의 화두를 붙잡고 부안 군민 전체가 하나가 되었던 곳”이라며 개최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소설가 송영씨는 본보에 보내온 강연록을 통해 “문학은 평화, 사랑, 우애 등 모든 덕목이 풍요한 사회에 대한 우리 꿈이 벽에 부딪혔을 때 탄생한다”며 “(광주민주항쟁에서 처럼) 부안 땅에서도 미구에 인간의 절대 생존조건인 자연파괴문명에 저항하는 시인·작가가 틀림없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히는 박형진씨는 “1년 6개월동안 치열하게 지속된 부안 주민들의 반핵싸움이 문학을 통해 위로받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길 바란다”며 작품 ‘누군들’을 낭송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될 본행사는 소설가 송영씨의 기조강연, 정희성, 박형진, 김용택 등 15명의 시인들이 참여하는 시낭송에 이어 판소리와 노래 공연으로 끝맺는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에서 부안 반핵대책위를 대표해 문규현 신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본행사에 앞서 2시부터는 김성장, 진공재 작가가 마련한 깃발 시화전이 열린다.
한편 지난달 17일 임진강과 30일 매향리를 시작으로 2주 간격으로 열린 문학축전은 올해말까지 총 6회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부안행사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함께 부안독립신문이 후원한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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