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문호개방 등 인사혁신안 가미해야

지역개발단 신설, 25담당(6급주사, 구 계장급)의 신설과 8담당의 폐지·통합, 4담당의 기능이관 등을 핵심으로 하는 부안군 조직개편안이 관련 조례의 군의회 심의와 승인을 앞두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은 △기구와 인력 및 업무의 합리적인 재배분 △부안안의 발전방향에 따른 기구 및 인력 재구성 △주민편의 위주의 사무분장 및 유사·중복사무의 일원화 △기능 쇠퇴 분야 인력 조정, 부서간 업무의 합리적 재조정 △사무내용에 걸맞는 기구명칭 부여 등을 기본원칙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역발전과 주민서비스 행정에 적합하게 군의 내부기구와 인원을 운용하겠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조직 변화는 지역개발단의 신설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자본 유치, 지역특화사업 전담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지역개발단을 위해 정책개발, 누에특화, 공공시설 등 3담당이 신설될 계획이며 종전 친환경농업과의 시장개척담당이 옮겨와 4담당으로 구성된다.

이 지역개발단 신설 자체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다. 지역 내부의 요구와 민선4기의 군정 기조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특화부서로서 업무영역의 한계에 대한 우려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인사개혁안과 함께 추진돼야 본래의 신설 취지를 살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만금, 골프장, 시책개발 등을 기본업무로 설정한 정책개발담당의 경우 업무성격상 군정 전반과 관련을 맺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행정의 통합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는 것.

개발단내에 위치한 부서로서는 타 부서와의 협력체계 구축과 정보 취합 등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책개발담당은 군정 전반의 업무 통솔과 조정을 관장하는 기획감사실에 편입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부안군의회에서는 지역개발단 신설을 계기로 행정인력의 전문성 제고 방안도 공론화될 전망이다. 개발단내의 시장개척, 문화관광과의 관광개발, 친환경농업과에 신설되는 축산경영 등 3담당의 경우 투자유치를 위한 검증된 협상력과 경영 마인드가 필수적인 직책이기 때문에 외부 전문인력에 문호를 개방하는 인사혁신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한편 신설되는 25담당에 대해서는 부서별로 적합성에 대한 평가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축산경영, 환경지도, 의정홍보 담당 등의 경우 신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분명하다.

그러나 면별로 새로 들어설 주민복지담당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지역별로 복지업무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현재의 면별 3개부서(총무-산업-재무민원) 체제에서도 충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는 재무과에 신설될 생태공원수익담당이다. 소속부서도 부적절할 뿐 아니라 담당을 둘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인설관(爲人設官)의 사례라는 것.

이같이 관심과 평가가 여러 갈래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편안이 군의회 심의과정을 거치며 어떤 모습으로 확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