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저지해야”

미국이 대선을 치르기 무섭게 지난 8일부터 이라크 중부도시 팔루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팔루자 시내에 있는 저항세력 수천명도 격렬하게 반격을 시도해 팔루자 중심지를 비롯한 시내 곳곳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미군의 팔루자 보복공격으로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미군의 팔루자 공습에 _대한 국제적인 비난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지난 11일 미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팔루자 학살 항의집회’를 열었다.국민행동은 재선된 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첫 해법으로 팔루자 학살을 선택한 것을 강력 규탄하고 더 이상 폭력으로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지 말 것과 팔루자 지역에 대한 진압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미군의 팔루자 공습과 파병연장 동의안을 반대하는 규탄 발언으로 진행됐다.
자이툰 부대 파병에 대해 민주노동당 이정미 최고위원은 “3천6백명의 파병군이 이제까지 한 일은 막사 짓기와 후세인에 의해 설치된 지뢰제거 뿐”이며 “이라크 재건과 무관한 파병이 연장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까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반전활동을 하고 돌아온 평화활동가 이동화씨는 현지 이라크인들이 보내온 소식을 통해 “이라크는 수개월 전부터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포성과 총소리가 들리고 곳곳에 시체가 나뒹구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라크인들은 이념이나 정치적 목적때문에 저항세력이 된 것이 아니라 가슴에 묻힌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총을 든 것”이라며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생존을 위한 투쟁임을 강조했다. ‘다함께’ 김광일 운영위원은 팔루자 공습에 대해 “이라크 저항의 심장인 팔루자를 공격하면 더욱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군이 이라크 중부 팔루자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자이툰부대가 북부를 지켜줌으로써 가능한 것이며, 사실상 자이툰 부대가 미군의 학살을 돕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히며 “현재 남부 영국군이 지금 일부가 중부로 올라가서 팔루자로 가서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자이툰부대 역시 직접적인 학살에 참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파병연장 동의안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팔루자 학살을 중단하고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미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한편 미국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 이전에 저항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팔루자 공습에 나서, 미군 스스로도 이라크전 이래 최대 사상자를 낼 군사작전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향미 기자 isonghm@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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