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는 배추보다 더 폭락, 고추·마늘은 상승세

주 김장재인 배추와 무의 가격폭락에 재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포기당(4kg) 400~500원(도매가 기준)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배추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20일 이후에는 800~1천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김장철 배추 예상가는 지난해 같은시기 포기당 평균가가 1600원선에 비해 절반 가량이 하락한 셈이다.

지난 15일 부안농협농산물공판장 관계자는 배추가 폭락과 관련 “올해 고온 지속기간이 길어 배추의 상품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풀이했다.

무는 상황이 더 나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개당(1~1.5kg) 200~300원에서 거래되는 무는 배추와 달리 김장철 가격 상승마저 내다보기 힘들다는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농협관계자는 “무는 앞이 캄캄한 실정”이라며 “이미 폐기처분에 들어갔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같은 배추와 무의 가격대는 예년의 김장철 상승세에도 못 미치게 될 가능성이 커 당초 전망된 상승폭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김장용 배차와 무의 가격안정을 위해 전국 평균 8~10% 재배지에 대해 배추밭 100평당 16만8천원에 산지폐기를 시작했다.

배추·무의 가격 폭락세는 전국적인 추세로 지난해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인한 김장재의 급작스런 가격상승을 경험한 농가들이 시장예측을 정확히 못한 상태에서 물량을 과잉 생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년 작목별로 돌아가며 되풀이 되는 ‘과잉공급→가격폭락→산지폐기’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수요와 공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장조사와 적합한 가격형성을 도모할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개선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나마 김장 양념재가 비교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농가에 다소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추(태양초)의 경우 근당 8천원, 마늘은 kg당 3500원, 양파는 kg당 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