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차장·안내표지판도 없는 관광명소…“이해하기 어렵다”

‘주차공간은 있지만 주차장은 아니다.’ 좌수영세트장 입구에 있는 무료 주차장에 대한 부안군의 공식답변이다.

24일 주민지원과 관계자는 세트장 부설 주차장에 대해 “원래 개발 계획속에는 주차장이 있었지만 건립되지는 않았다”며 “현재 주차공간은 세트장 건설과 촬영을 위해 사용된 부지로 정식 주차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주차장이 원래 개발계획에서 사라진 이유와 관련 “땅값이 비싸고 주민공청회가 무산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수많은 관광객이 예상되는 관광명소에 공공 주차장 설립을 지원하지 않 았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트장을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하기 이전에 진입로 정비와 주차장 건설이 수반돼야 했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따라서 부안군이 필수적인 지원시설을 외면한 가운데 유료 주차장이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준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부안군은 격포에서 넘어와 유료주차장으로 향하는 세트장 입구 표지판 외에 궁항 방면에서 시작하는 입구에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아 유료 주차장 사용을 ‘적극적’으로 방조했다는 의심도 받아 왔다.

또한 세트장과 유료 주차장이 세워진 뒤 펜션 등이 잇따라 들어서 산림훼손과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궁항일대 개발사업은 민선3기의 대표적인 의혹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이런 과정에서 민선3기 동안 업체측의 산지전용허가 위반에 대한 군의 묵인과 사설 진입로 정비과정에서 사유지 침해를 둘러싼 소유주와 업체간 법적 분쟁 등이 발생해온 터라 군의 자체 감사로 주민들의 불신감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