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고 나서야 보이는 텅빈 무료주차 공간줄잇는 민원·소극적 행정…관광부안 이미지 실추

지난 24일 오후 궁항 좌수영펜션이 운영하는 유료주차장에 대형관광버스가 주차하고 있다.


전라좌수영 세트장이 입구에 위치한 유료 주차장 때문에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궁항좌수영펜션측이 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주차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세트장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주차를 유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영문을 모르는 외부 관광객들은 관리직원들의 유료주차 요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주차를 한 뒤 세트장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세트장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관광객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대개 텅텅 비다시피할 정도의 무료 주차공간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지난 2일 관광객 김지수 씨는 군청 홈페이지에서 ‘불멸의 이순신 촬영세트장 사설 주차장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주차장측의 부당한 영업방식을 고발하고 행정당국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관광길에 나서 세트장을 향했다는 김씨는 “열명 중 여덟명은 꼼짝 없이 주차장 주인의 사기에 가까운 상술에 넘어가고 있더군요”라며 “주차장측은 마치 강제로 차를 대고 가야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불평했다.

김씨는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세금을 들여 기껏 건설한 주차장이 텅텅 비어 무용지물이 될 뿐 아니라 저희 가족들처럼 기분이 상한 사람들이 부안군에 안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시급한 대책을 요구했다.

24일 오후 김씨처럼 유료 주차한 뒤 세트장을 돌아보고 온 젊은 관광객 부부는 “안쪽에 주차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며 “관리직원의 안내에 따라 당연히 유료 주차를 해야하는 줄만 알았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24일 이같은 차량통제 방식의 주차영업에 대해 군 교통행정계 관계자는 “도로를 가로막지 말라고 해도 주차장측이 잘 따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행정 처분을 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25일 주차장측 관계자는 “현재는 바리케이드를 치워 놓은 상태”라며 “일반차량에 대해서는 특별한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해 사실과는 동떨어진 답변을 했다.

서복원 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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