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회관 앞 큰길, 언뜻 보면 선물 가게인 듯 보이는 에이와이기프트가 있다. 답례품과 기념품을 비롯해 단체행사 품목 등의 홍보·판촉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곳의 사장 박만재(36) 씨는 이웃 가게인 태화천막사 사장의 아들이다. 주문자의 기호에 맞게 제품을 제작하고 기획까지 하는 맞춤 서비스를 하는 에이와이기프트는 전국을 주 무대로 삼아 영업하고 있다.
서울에서 호텔 외식업 등에 10년 넘게 종사하던 그는 바텐더, 매니저, 점장 등의 자리를 거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매니저를 맡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차에 자기만의 새로운 사업을 도전했으나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사업을 추진하다 여러 일로 상처를 받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고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처음 돌아왔을 때는 부모님이 하시는 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함께 일했으나, 부모님을 따르며 함께 사업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의 사업 규모와 방식을 지키고 싶은 부모님과 더 큰 시장을 바라보는 사업성을 가진 그의 견해가 달랐다. 
자기만의 사업을 해야겠다고 고민하던 박 사장은 가장 적은 초기 비용으로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판촉물 판매업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랫동안 사업 해온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독립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아들이 강단지게 사업을 추진하고, 차차 어려운 고비를 넘기며 잘 운영하는 것을 지켜본 끝에 지금은 이런저런 조언과 함께 응원을 해주고 있다.

에이와이기프트 가게 내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물건들이 보기 좋게 정리돼있다.  사진 / 김정민 기자
에이와이기프트 가게 내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물건들이 보기 좋게 정리돼있다. 사진 / 김정민 기자

사업에 앞서 그는 지역 내 사전조사를 통해 지역 내에서 판촉물 판매 업체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광고회사 등과 겸업을 하는 업체는 있으나 전문적으로 판촉물을 취급하는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초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온라인 사업만 계획했으나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빡빡한 온라인 시장 속에서 광고비 등의 경쟁이 만만찮았다. 몇 달 동안 온라인 시장의 현실을 느낀 그는 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가게를 열었다.
“큰돈을 벌겠다”라는 욕심을 내지 않은 것이 에이와이기프트를 열 수 있었던 발판이 됐다. 10여 년의 사회생활을 통해 그를 아는 이들이 일부러 찾아주기도 하며 조금씩 매출이 늘어갔다. 그런데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 때쯤, 코로나 19가 터졌다. 전국적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그는 사업 초기에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낙담하지 않고 활로를 고민하며 버티다 보니 지금은 차츰 나아지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는 시기에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일 앞에서도 참고 견딜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살아온 내력이 바탕이 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했기에 고단함을 견디는 데 익숙했고, 부상으로 인해 축구밖에 모르던 삶에서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섰고, 원하던 바를 이뤘던 경험들이 모두 밑거름인 셈이다.
그러면서도 판촉물 사업과 더불어 다른 활로를 찾을 필요를 느낀 그는 아내에게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겨두고 박 사장 본인은 실버 체육 쪽에 관심을 두고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사이버대학에도 등록해 사업과 공부를 함께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주간복지센터 등의 기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육 프로그램 시간이 늘어난 탓에 기회가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그는 발을 담근 실버 체육에서도 ‘박만재, 하면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실력을 쌓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수줍게 웃었다. 사업 초기에 다른 분야의 공부까지 함께 하는 그는 부안에 아무 연고가 없는 아내를 먼 곳까지 데려온 처지여서 어깨의 짐이 무거울 터인데 밝은 웃음으로 다짐하는 그의 표정에 자신감이 가득했다.

에이와이기프트의 박만재, 김아영 사장 부부
에이와이기프트의 박만재, 김아영 사장 부부

박 사장은 부안 바다를 지키는 계양 할미를 모델로 하는 독창적인 브랜드도 구상 중이다. 자기 사업을 위한 것이라지만 부안을 알리는 데도 한몫하고 싶다는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담겨있다. 이런 그의 노력을 바탕으로 언젠가 부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행사에 부안만의 특색이 가득한 에이와이기프트 판촉물이 가득 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부안읍 번영로 66. T 58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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