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기 씨 등 선거운동기간 군정 홍보성 글 일간지 기고 말썽

지난 선거운동 기간중 부안군 일부 공무원들이 언론을 이용해 김종규 군수를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글을 기고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공직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은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소장 백종기(50) 씨. 백소장은 선거운동기간 초반인 지난달 18일〈전북매일〉을 통해 ‘부안군의 감성마켓팅’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목재 보도블럭, 물의 거리 등 최근까지 예산 낭비 논란을 빚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별다른 근거 제시도 없이 “도시학자들의 칭찬에 신나기만 하다”, “전국에서 벤치마킹 하느라 야단법석”이라고 했다. 그는 이 글에서 이같은 사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에 대해 ‘편견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 ‘억측’이라고 규정했다.

기고문이 알려지자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백소장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홍보’는 “역시 부안의 일꾼이십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에 대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군수님께 힘을 보태는 이런 기고는 천군만마와 같습니다”라며 비아냥댔다.

아이디 ‘농민’은 “군민들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다른 데로 이주하는데 무슨 도시마켓팅여”라며 백소장을 반박했다. 하지만 ‘참공뭔’은 “잘한 건 잘했다고 당당히 밝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백소장님의 용기와 군정사랑에 경의를 표한다“며 지지했다.

이같은 논란과 비판에 대해 당사자인 백소장은 김군수나 선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 백씨는 “내가 느끼는 것을 썼을 뿐”이라며 “지역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기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선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백소장은 선거운동기간과 기고 시점이 일치하는 점에 대해서도 “물의 거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일 뿐”이라고 답했다. 김군수가 선거운동 중 물의 거리를 임기 종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운 점과 기고 내용이 일치하는 점에 대해서는 “김군수가 별로 홍보 소재로 삼지 않았다”고 비껴갔다.

백소장은 공직사회에서 김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졌왔으며 국책사업추진단 단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백씨 외에 기획감사실 박연기 홍보 담당도 문제가 됐다. 박담당은 하루 앞선 17일 같은 신문 독자기고란을 통해 정부의 방폐장 후속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담당은 그 가운데 경주를 언급하며 “지원금 3000억원이 경주시에 입금됐다”거나 “방폐장 유치 지역 지원사업이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군수가 두 차례 군수후보 초청 토론회를 통해 밝힌 내용과 흡사한 논거로 박담당은 예민한 선거 쟁점에 대해 김군수를 두둔하는 인상을 풍겼다.

/서복원기자 bwsuh@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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