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독립신문은 3월 23일 자로 부안우체국장으로 부임한 신성호 신임 국장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오후 2시 우체국장실에서 약 30분간 1문 1답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편집자 말

부안우체국 신성호 신임 국장
부안우체국 신성호 신임 국장

“우체국은 ‘사랑방’,
공동체 역할과 기능 강화하겠다”

 

김종철 편집국장 : 우선 부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체국장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신성호 우체국장 : 부안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심도 넉넉해 예로부터 ‘생거부안’이라고 불렸지 않습니까. 이렇게 좋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우체국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의 무게도 느끼고 있습니다.

우체국에 몸담은 지 얼마나 되셨는지요
저는 1987년 7월에 진안 마령우체국에 입사했습니다. 벌써 3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주로 청에 있었습니다. 전북지방우정청 우편물류과장, 예금영업과장, 운영지원과장, 인력계획과장 등을 거쳤습니다. 부안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2001년에 격포 우체국장을 했고 이곳 부안우체국에서 감사업무도 10여 개월 했지요.

부안우체국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지요
작년도에 전북지방우정청 경영평가 1위를 했죠. 또 전국 예금사업부분 연도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만큼 건실하지요. 13개 소속국 117명의 직원이 합심해서 만든 결과물입니다.

금융과 우편, 최근에는 마스크까지 우체국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리더로서의 소신이나 철학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운영 철학이 있다면
저는 외형적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행복우체국이 되자’라는 것인데요. 사람을 만나고 대면하는 일이 많은 직업일수록 스스로가 행복하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소통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옛말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하지 않습니까. 직장 안에서 짜증이 나는데 어떻게 고객 앞에서 웃을 수 있겠습니까.
많은 기관장이 임기 내에 몇억을 달성하고 이익을 얼마 냈다라는 이른바 치적 쌓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우체국이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 찾아내고 군청이나 경찰청 등 기관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 그런 공동체적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제 명함에도 부안군 마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각 읍면에 우체국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지역화폐인 부안사랑상품권 판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금이나 보험 같은 경우에서도 그래요. 돈 많은 고객 몇몇이 예금고를 늘리고 실적을 높이는 것보다는 다양한 고객들이 편하게 찾고 쌓아가는 그런 개미와 같은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부임 후 제일 먼저 한 일도 소통 강화나 이런 부분이겠네요
그렇긴 한데 코로나19에 밀려서 (하하하). 차근차근 직원들도 만나고 현장도 가보고 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한가지 꼭 집으라면 집배원들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취임 다음 날에 부안군수님을 찾아뵙고 마스크 500매를 받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마스크 애기가 나왔으니 꼭 알릴 게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파니까 직원들은 알게 모르게 다 준비할 것이라면서 무슨 특혜 비슷하게 말씀하시는 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차등 없이 모든 국민과 동일하다는 것 꼭 알려주세요

우체국장으로서 이것만은 이뤄보고 싶다는 게 있다면
30년이 넘게 공직 생활하며 얻은 게 있다면 우체국 업무 전반에 걸친 식견을 들 수 있고 또 하나는 현장 활동을 통해 노·사간 협력하고 상생하는 법을 익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직원과 격의 없이 교감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우체국, 그러면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소신껏 책임을 다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우체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살 맛 나는 세상이 있듯 일할 맛 나는 직장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순한 숫자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또 이런 것이 미래를 밝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한 말씀’해 주십시오
배달 중인 집배원을 보면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 따듯한 시선을 보내주십시오.
우체국이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겠습니다. 언제라도 편하게 들러주십시오.
부안군이 발전하는 데 우체국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용기 불어넣어 주시고 많이 이용하고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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