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물 만져지면 일단 검사를

임상에서 흔히 목과 머리 부분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분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암과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두경부(두뇌를 제외한 머리와 목 부위)는 인체의 다른 부분에 비해 가장 많은 림프절과 림프관의 분포를 가지고 있어 두경부 종물은 대부분 림프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림프는 암이나 염증이 있을 때 맞서 싸우는 방어 기관이다.)

그 외 두경부 종물은 갑상선, 타액선(침샘), 근육, 신경, 혈관 등 두경부의 고유 조직에서 발생한 것과 소수에서 선천성 기형, 외상과 관련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경부 종물은 그 원인에 따라 일반적으로 염증성과 비염증성 종물로 구분되고, 비염증성 종물은 다시 선천성, 종양성, 외상성 종물로 구분한다.

환자의 연령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며 소아 연령(15세 이하)에서는 염증성, 선천성, 종양성 종물 순으로 나타나고, 성인 연령(16~40세)에서는 선청성보다는 종양성의 빈도가 올라가고, 노령기(41세 이상)에서는 우선적으로 종양성을 먼저 생각하고 진단에 임해야 한다.

성인에서는 두경부 암이 심심찮게 있기 때문에 종물 그 자체보다도 원발 병소(원인이 되는 병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암은 전이될 때 림프절이나 림프관을 통해 전이가 되므로 림프절 비대 위치를 통해 거꾸로 원발 병소를 찾기도 한다.

두경부 림프절 비대가 있을 때 특히 암을 시사하는 병력이나 증상으로는 첫째, 40세 이상, 둘째, 장기간의 술·담배의 과용, 셋째, 압통이 없는 두경부 종물, 넷째, 기도 폐쇄 증상, 다섯째, 3주 이상 지속되는 애성(목소리의 변성), 여섯째, 3주 이상 지속되는 인후통 혹은 인후염, 일곱째, 일반 요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궤양, 여덟째, 방사선에 노출된 과거력 등이 있다.

임상에서 진단내릴 때 ‘rule of 7 for neck mass(목의 덩어리에 대한 ‘7’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7일된 종물은 염증성, 7개월 된 종물은 종양성, 7년간 지속된 종물은 선천성 기형과 관련이 깊다고 보는 것이다.

일단 종물이 만져지면 일반 병원에서 진찰(이학적 검사)과 초음파 등으로 간단한 검사를 해보고 정밀 검사가 필요할 때 종합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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