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와해 공작” 의혹

부안군 공무원사회가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 추진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부안군 공무원노동조합이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들이 신협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협을 추진하고 있는 핵심 공무원인 이동영씨가 전 공무원직장협의회(이하 직협)회장 출신이었다는 점이 공무원사회를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신협은 부안군청직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직장 내 신협으로 예금, 대출, 복지업무 등을 목적으로 한다.
공무원노조에 최근에야 가입했다는 한 공무원은 “직협은 공무원의 권리를 위해 나서지 못하고 군수의 입김대로 움직였다”며 현 신협 추진 공무원들에 대해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직협은 당시 총무계장이었던 현 백아무개 사무관이 깊이 관여해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하며 “전 직협 회장과 현 백아무개 사무관은 민선1기 때 군수 수행비서와 기사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말해 주장을 뒷받침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직협 시절에 핵폐기장 업무 거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해 73%가 반대했다”면서 “당시 이 회장은 대다수 공무원들의 핵폐기장 업무 반대 결정에 대해 어떠한 후속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실제 당시 공무원들이 직협지도부에 핵폐기장 문제와 관련한 총회 개최 요구를 할 시점에 공무원들을 파견 발령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신협은 김종규 군수의 결제를 받고 추진 중이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군수 결제가 의미하는 것은 측근을 이사장에 앉히고 다음 선거때 악용할 소지가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 노조 조합원인 한 공무원은 “신협은 노조의 힘을 분산시켜 장기적으로 와해하고자 하는 음모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동영 신협 추진 핵심공무원은 “내가 다른 뜻 먹고 신협 추진했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옷 벗고 나갈 것이다”며 “내 손으로 만든 노조를 와해한다는 건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군수결제와 관련해 “신협사무실이 군청내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후 “노동조합의 반대가 임원만의 생각인지 전체 조합원의 생각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해 공무원노조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군수님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출발했다면 추진하지 안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미 발을 디딘 이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13일에는 신협추진 발기인 대회가 무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발기인들이 참여를 하지 않아 정족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공무원은 “신협 발기인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각 실·과·소 서무담당자회의를 발기인대회 장소로 소집해 인위적으로 정족수를 채워 강행하려 했다”고 말해 편법 동원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신협은 이아무개 전 직협 회장을 중심으로 신협발기인에 실·과·소 주무담당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협 추진 논란과 관련해 공무원노조측은 “사업성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의 의사를 물어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저작권자 © 부안독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