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동부권 균형 발전 더이상 미룰수 없다”

총유권자수 9470명(동진면 3736명, 백산면 3307명, 주산면 2427명, 2006년1월31일 기준)에 군의원 2명을 선출하는 나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는 7명.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공통으로 일찌감치 비경쟁 공천으로 각각 2명의 후보자를 내세운 가운데 현역 의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후보자들의 면면과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 현안은 무엇일까.


후보들은 서부 해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 현실에 대해 개발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농촌 지역임을 감안 대체작물 개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반면 환경 현안에도 관심을 가져 석산 개발로 문제가 된 주산면의 배메산 복구와 홍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동진강 하류의 토사층 처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열린우리당 김성태(58·전 부안자활후견기관 노인간병사업단장) 씨는 30년동안의 공직 경험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후보는 “23년동안 주산면에서 근무를 했다”며 “지역 실정과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김후보는 “주산은 낙후지역으로 도로 확·포장과 각종 지원 사업에서 소외돼 왔다”며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주산-백산간 경계지역 도로 포장, 석산 개발로 흉측한 외관을 지닌 배메산 복구, 동진면 감자 재배농 지원, 노인 복지 확대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당의 또 다른 후보인 채동실(59·동진미곡종합처리장 대표이사) 씨는 농민 친화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채후보는 “20년동안 정미업에 종사해 농민들의 실정 파악에 밝다”며 “피폐된 농촌 현실에서 소득 증대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채후보는 대체 작물과 관련해 맥주용 보리 계약재배, 종자용 감자 재배 시범단지 조성, 감자를 활용한 상품 등을 제안해 놓고 있다. 그 밖에 균형 발전을 위해 동진면 제내 방죽 인근 부지에 실내체육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천호(44·민주당 백산면 지방자치위원장) 씨홍춘기(58·전 위도면장) 씨가 출마했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박천호 씨는 스스로에 대해 “때 묻지 않고 참신하다”며 “동학농민혁명 영령들을 본 받아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박후보 역시 최대 관심사는 소득 작물 개발과 특화. 그는 동진강 하천 부지를 활용한 미나리 단지 조성을 바라고 있다. 그 외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지역발전 토론기구, 지역사업에 주민참여를 위한 주민도급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폐농자재 수집소 등이 관심 사안이다.

홍춘기 씨는 행정 경험을 살린 ‘대안 있는 비판’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홍후보는 “동진, 계화, 위도 3개면 면장과 군청의 감사계와 개발계에서 근무하고 의회 전문위원으로 퇴직한 경험을 자산 삼아 전문성에 자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홍후보는 “군의회가 갖고 있는 비효율성, 비민주성, 비전문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군의원들에게는 집행부를 능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 예산 우선 배정, 감자, 딸기 등 지역 특산물 연계 융복합 산업 개발, 중기업자 보호 대책, 산업 유치를 위한 토지구획 정리, 홍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동진강 하류 토사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소속 출마자는 3명. 현역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률(63·부안군의회 부의장) 씨는 무엇보다 지역 차별적인 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후보는 “부안 중심가는 겉멋을 부리는 데에 상당한 예산을 쓰는 반면 변두리 지역은 낙후된 채로 남아있다”며 “예산 배정 우선 순위가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균형 발전이 절실하며 농업용 소도로 확·포장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김후보는 예치금을 활용한 배메산 복구, 하수구 정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노인복지 대책으로는 게이트볼 전용 잔디구장 건립과 마을 경로당 연간 지원비 인상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박영곤(61·지역혁신협의회 부안군균형발전위원장) 씨는 (유)변산택시 이사와 부안군국책사업추진연맹 감사를 지낸 인물. 무엇보다 균형 발전의 필요성에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후보는 “그동안 개발의 핵심은 서부권 해안지역에 있었다”며 “한쪽에만 치우친 결과 타 지역은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민 화합 도모 방안으로 스포츠 대회나 문화 행사를 제시했다. 그밖에 벼농사의 시설재배농 전환에 관심을 표명했다.

현역 3선의원인 임종식(60·부안군의회 의원) 씨는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임후보는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섰다. 그는 “36년간의 정당활동과 의회 경험을 살려 이 지역을 서해안시대의 배후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동학혁명 백산 성지를 역사유적지로 만들어 관광자원화시키는 것이 최대 관심사. 또한 경쟁력 있는 소득작물 개발과 새만금 개발 연관 협력업체 유치가 또 다른 관심사. 노인복지 대책으로는 장수수당 도입과 노인요양시설 확충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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