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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터미널과 주변상가 철거…터미널 이전 공론화 되나
부안시외버스터미널. 사진/김종철 기자

국토부 공모에 선정돼 철거하고 신축 예정
도시 확장성, 교통체증 감안…“이전” 주장도
터미널 부지 일부가 사업자 소유, 계속할 듯
부안군, “신축 건물에 터미널 시설 절대불가”
‘상속되는 터미널 사업권’도 이전의 걸림돌’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과 주변 상가를 철거하고 4층 규모의 복합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이번 기회에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업이 진행되면 터미널 부지도 축소될 뿐만 아니라 도시의 확장성 면이나 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터미널 이전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전이 요구되는 이유 중 하나는 교통 체증이다.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사거리에 위치하다보니 버스가 진·출입할 때마다 체증이 발생한다. 더군다나 동선이 한쪽 방향으로 돼 있지 않고 전주, 서울, 격포방면으로 무분별하게 갈라지다 보니 도로인지 교차로인지 모를 때가 빈번하다. 여기에 마땅한 주차 공간도 없어 타지에서 온 자녀나 손님 등을 마중하거나 짐을 실어야 할 경우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게다가 지나가도 되는 곳인지 모를 긴 진출입로를 건널 때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불만들이 터미널 주변 정비사업과 함께 터미널 이전 공론화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주변 상인들은 이전할 경우 상권의 침제를 우려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외버스 이용자 다수가 주된 경제 소비층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기우에 그친다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터미널 부지를 쓸모 있게 활용하는 것이 소비층을 불러 들여 상권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타당성을 갖는다.
터미널이 외곽으로 빠지면 이동에 불편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이또한 시내버스를 경유하게 하는 방법 등 접근성 개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면에서 큰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택시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터미널 이전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역 이름을 따라 행안면 역리로 이전하는 바람이 분 때도 있었으며 혜성병원 앞 쪽으로 이전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안읍이 아니라는 읍내 주민의 반대 의견에 부딪히고 주변 상가의 반대여론을 의식한 행정의 미온적 태도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부안군이 신축을 추진하는 사업부지는 터미널이 위치한 봉덕리 574-13번지 일원으로 버스가 들어오는 교차로 인근에서 약속다방이 있는 터미널 대합실과 택시 승강장을 따라 시장방면 갑진 정육점까지가 해당된다.
부지가 삼각형이다 보니 시외버스 승강장 전체는 물론이고 서울방면 버스가 기다리는 부지의 상당 부분이 포함된다. (그림 참조)

 

빨간색 부분이 복합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설 자리다.

부안군은 작년에 신청해 탈락한 바 있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사업 중 터미널 부분만 따로 분리해 지난해 11월에 공모 사업에 신청했고, 타당성을 인정받아 선정됐다고 밝혔다.
우선 사업비 75억 원을 확보했고 세부계획은 유동적이지만 잼버리 대회를 앞둔 오는 2022년도 까지 부안의 중심 사거리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 형태의 건물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터미널 운영에 필요한 대합실을 비롯해 매표소, 화장실 등 터미널 관련 시설이 신축건물 내에 포함되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지어지는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터미널 이전은 무산되는 것 아니냐며 결국 터미널로 이용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세금을 들여 터미널 사업주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부안군에 따르면 공유재산 관리법상 목적 외 사용이 금지돼 있어 부안군이 소유하고 있는 이상 터미널 관련 시설로 이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터미널 관련 시설은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가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다. 터미널 이전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고 본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터미널 사업자 측도 현재의 터미널 부지 내에 시설을 신축하는 데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부지 가운데 약 800여 평이 사업자 소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신축하다 보면 면적이 줄고 그만큼 버스 회전 공간도 줄어 불편함이 따를 수 있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다만 버스 입출구가 지금보다 현저히 좁아 하차에 따른 정차 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부안군과 협의를 거치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터미널 이전을 사업자 스스로가 고민할 정도의 문젯거리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이다.
부안군도 이전보다는 현행 수준에서 정비되길 바라는 눈치다. 부안군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터미널 측과 일정 부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대합실이나 하차장이 어디에 자리 잡을지에 따라 택시 승강장의 위치가 바뀔 뿐만 아니라 신축 건물의 입구, 상가의 위치 등 설계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뒤집어 보면, 신축 이전에 터미널 이전 공론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이유기도 하다.
터미널이 공적 영역에 들어간다는 의견도 많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사업에 그친다는 것도 이전 공론화에 걸림돌이다. 사업권의 만료 기간이 정해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상속까지 이뤄지는 영구적 권리보장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폐단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한마디로 이전을 하건 말건 개인의 영역이라 강제하기 곤란하다.
부안군은 오는 7월에 철거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12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축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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