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전경과 화해 하고 싶어”부안주민들이 정말 대단하다

작년 7월 22일 군청 앞에서는 김종규 군수의 유치 신청 이후 첫 대규모 핵폐기장 반대 집회가 열렸다. 당시 방송차량을 이끌고 전경을 향해 돌진한 차가 있었고 그 속에는 이인열씨가 타고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이인열씨는 1년 5개월이 지나서야 부안 땅, 부안 사람의 곁으로 돌아왔다.
-당시 상황과 구속까지 상황을 말해 달라
전경이 할아버지를 발로 밟는 것을 보니 화가 나고 할아버지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진 후 가스분말이 얼굴에 뿌려져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혜성병원이었고 다시 눈떠보니 김제병원이었다. 통증이 느껴져 세수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수갑이 채워졌고. 새벽2시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후회는 없다.
-다친 전경이 있다고 들었다.
처음엔 전경3명과 내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다친 전경에 미안하다고 편지를 썼다. 마음이 가라앉고 문제가 해결되면 찾아가서 화해 하고 싶다.
-수감 당시 생활은
3일에 한 권 꼴로 책을 읽었다. 살아온 것, 살아갈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매일 집회와 2·14 주민투표 소식 등을 접하며 부안주민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갇혀있다는 점에서 배를 타는 것보다 교도소가 더 힘든 거 같다.
-출소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자기점검을 한다. 아침에 눈뜨면 교도소에서처럼 반듯하게 앉는다. 꽉 막힌 곳에 있다가 나오니 적응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원래 어떤 일을 했나
나는 어부다. 그리고 바다를 사랑한다. 아는 형님이 물건배달을 부탁했는데 그 일로 곰소까지 와서 벌써 11년째가 됐다. 이제는 나의 고향이다. 출소 후 나와서 쏘내기(소형선박)를 타봤는데 모든 게 내 세상 같고 날아갈 듯 했다.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은
얼굴도 모르는 주민들이 편지를 많이 보내왔다. 양심수후원회, 대책위 등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 계획은
바다가 좋다. 어부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생활할 집을 구하는 것도 문제다. 재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영주 기자 leekey@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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