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형 신임 지부장이 당선 직후 노조 사무실에 꾸민 카페.

단독 출마해 92% 득표…사무국장엔 김광수 후보
“조합원들의 결속이 최우선, 조합 문턱 낮출 것”

제9대 부안군노조 지부장에 고강형 후보가 당선돼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사무총장은 런닝메이트였던 김광수 후보가 맡게 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 부안군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실시한 임원 선거에서 총 선거인수 580명 가운데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275명의 찬성표를 얻은 고강형·김광수 후보가 당선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후보자는 단독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은 15명(1%)이었고 무효표는 9명(0.5%)이었다. 찬성 득표율은 약 92%에 달한다. 고강형 신임지부장은 7기 노조 당시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51.5%로 예년의 60%대에 비해 약간 저조했다. 마침 부안군 인사가 겹친 데다 단독 출마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노조 측은 분석했다. 현재 공무원의 노조가입비율은 약 94%에 달한다.
고 신임지부장은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단체교섭원을 통한 인사 투명성 확보 ▲부당한 지시 근절(행사 참여 및 인원동원 등) ▲일하는 직장 풍토 조성 ▲시간선택제(유연근무제) 등의 자율성 보장 ▲조합원 복지지원금 확대 ▲조합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노조 풍토 조성 ▲찾아가는 조합 만들기 ▲대회 활동 및 조합원 역량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 지부장은 “여러 가지 공약을 내걸긴 했지만, 무엇보다 조합이 조합원들로부터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조합원들에게 다가서는, 젊어지는 조합을 만들고 싶다”면서 “좋은 취지에서 좋은 사업을 추진해도 내부 결속력이 부족하면 힘이 붙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있는 동안은 조합원들의 결속을 다져 그것이 다시 추진력으로 작동하는 그런 조합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만족도가 낮은 조합은 사업 동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우선 동력 확보가 먼저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고 지부장은 취임 직후 개인 소유 티 테이블 여러 개를 노조 사무실 한 켠에 배치해 까페처럼 꾸며 놨다. 조합원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쉬고 갈 수 있게 하는 등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에서다. (사진 참고)
고 지부장은 이어 인사철마다 조합원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잡음이 이는 것에 대해 “구성원 100%가 만족하는 인사는 없다. 또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노조가 개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인사에서 약간의 파도는 인정하겠지만 해일은 안 된다. 파도 수준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해 조합원들이 인정할 수 없는 정도의 비상식적인 인사에 대해서는 노조 차원의 목소리를 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양정우 전임 지부장 때부터 시작된 조합원들의 백두산 역사 교육 탐방 등 자기계발 사업에 대해 “계속 승계해 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젊은 조합원의 참여가 저조했는데 사업의 형식과 내용 등을 손질해 젊은 조합원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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