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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들인 부안 시내버스정보시스템, 고장 나도 ‘나 몰라라’

LED노선번호 고장, 수개월간 모른 채 버스 운행
보조금 받는 버스회사나 사업 마친 부안군 모두 몰라
시스템 설치 업체, 28~29일 양일간 시스템 정비

4억 원을 들여 설치한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오류가 발생한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후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버스정보시스템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전국 14개 지자체가 응모해 부안군을 포함한 8개소만이 선정될 정도로 많은 지차체가 앞 다퉈 추진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의 장점은 버스에 설치된 지피에스(GPS-자동위치추적시스템) 단말기를 통해 버스 위치를 수집한 후 도착시간을 버스 승강장 안내기에 표시해 줌으로서 승객에게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버스 도착시간이 지났어도 오는 것인지 안 오는 것이지 몰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조금이라도 늦게 승강장에 나갔을 때 버스가 지나갔는지 아직 안 왔는지 궁금해 할 필요도 없다. 이런 편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버스를 지정하는 번호를 알아야 한다. 때문에 생긴 것이 노선번호다,
부안군은 이 노선번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버스 앞 상단과 후면에 LED로 된 표시판을 달아 노선번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농어촌버스시간표에도 LED노선번호를 별도로 기재해 알리고 있다.
약 4개월 전부터 이 번호체계에 오류가 생기면서 버스번호를 보고 승차하는 승객들로부터 불만이 나왔다. 기존 번호는 100번, 210번 등 백 단위 숫자로 돼있거나 30번, 61번 등 십 단위 숫자로 끝났으나 오류가 나온 이후로 100-1 식으로 번호 뒤에 “-”가 붙고 일 단위 숫자가 따라 붙는 난생 처음 보는 번호가 표시되면서 혼란이 일었다.
관내 한 버스회사 관계자는 “기사들의 기계 조작 미숙에 따른 일시적 오류가 대부분”라고 말했지만 제보한 기사에 따르면 “할머니들이 번호가 왜 이렇게 바뀌냐며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 해 회사에 문의했더니 설치 회사가 부도난 것 같다”며 “이렇다 할 애기를 안 해줘서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다”며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주장했다.
부안군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담당자는 “해당 회사에 파악해 보니 오류가 있어 업체 측에서 지난주에 현장 확인을 마치고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시스템 정비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며 업체 일정을 확인했다.
고장이 난 채 운행해도 보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인지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버스회사나 사업이 종료됐다고 관심 밖으로 방치하고 있는 부안군이나 이들이 모두 외면하는 동안 애꿎은  군민들만 불편에 시달린 셈이다. 버스완전공영제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일부 이용객은 “어차피 시간보고 타는 차라 번호는 필요없다”고 하지만 국비 2억 원에 도비 6천만 원, 군비 1억 4천만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이유는 그만큼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이용자의 편익 상승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돈 쓰고 열매를 얻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돈을 쓰지 말았어야 한다. 다수 군민이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군민의 세금을 들여 시작한 제도나 시스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종철 기자  ibuan@ibu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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