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부안예술회관에서 제2회 장애인 작가 시화전을 열었습니다. 이번 시화전에서는 제32회 전북장애인종합예술제 입상작을 비롯해 석정문학관장인 정군수 시인이 양성한 장애인 작가들의 시문학 작품과 미술작품 등 창작물 50여 점이 관객을 만났습니다. 또한 문학작가 김다워, 최은애, 김순애 등이 직접 시낭송을 하며 관람객과 대화를 나눴고, 이유빈, 조정훈, 고석만 미술작가가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미술 버스킹 행사 ‘그림 그리는 바리스타’ 코너도 마련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비록 시화전은 끝났지만 장애인 작가들의 뜨거운 열정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4회에 걸쳐 지상 전시합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랍니다. 편집자 말
부안복지관, 제2회 장애인작가 ‘시화전’ 개최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이(관장 이춘섭)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간 부안예술회관에서 제2회 장애인 작가 시화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희생의 노래’, ‘그대여 내게 오소서’ 등을 발표한 지체장애 1급 김다워 작가(34)는 “일과 후 틈틈히 시를 쓰고 시문학 특강에서 지도를 받는 것이 삶의 큰 기쁨”이라며 “사람들이 전시회에 찾아오고 작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춘섭 관장은 “올해는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협업전시를 통해 전국 수상작을 초대하는 등 외부와의 교류를 위해서도 노력했다”며 “문해교육과 함께 하는 문화 예술 지원과 개발을 통한 장애인 자립모델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장애인 시화전의 취지를 밝혔다.
부안복지관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부안군 지원으로 4년 연속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애인 문학과 미술이 만나는 형태의 시화전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최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지원센터가 비문해 및 저학력 성인의 기초 문해능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는 문해교육기관 프로그램은 현재 164개 기초지자체, 408개 문해교육기관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장애인 관련 기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은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을 통해 한글 미술교실 특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지 4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성인장애학습자 대상의 교수법에 관한 자료 등이 열악한 실정 속에서 장애인들에게 알맞은 다양한 학습법을 지역사회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 석정문학관과 결합한 시문학 특강 ‘다정하게, 문학’을 통해 장애인 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으며 ‘한글, 우리동네에서 만나다’와 같은 현장학습을 통해 은행, 상설시장 등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39년 만에 읍내 나들이에 나서는 김 아무개(39) 문해학습자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등의 환경을 복지관과 문해강사 등이 함께 마련하고 지역사회 주민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또한 석정문학관과 신석정고택을 방문하여 우리 지역에 관한 자긍심을 높힐 뿐 아니라 신석정 시인의 생애에 관해 배우는 인문학 수업 등으로 장애인의 배움에 관한 편견을 허무는 학습법을 다각도로 시도하였다.
복지관은 또 개관 초기부터 운영 중인 장애인 미술교실과의 결합을 통해 문학과 그림이 만나는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열어 가며 관련 단독 전시회를 두 차례 개최하고 한차례 임실 물문화관 기획전시전에 초대되는 등의 성과를 낳기도 했다.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작가가 직접 시낭송을 하거나 바리스타로 일하거나 핸드드립을 배우는 미술작가가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도슨트(해설)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특히 장애인작가의 그림과 글이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작품을 기획하고 에코백이나 파우치와 같은 시화작품으로 제작하는 등 지역사회 장애인문화예술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는 사업으로 복지관의 지원과 장애인 당사자의 재능을 결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